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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악몽' 어디까지?

최종수정 2007.08.22 16:39 기사입력 2007.08.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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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괴물'의 그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브프라임이 만들어낸 금융시장의 악몽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던 낙관론자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증시는 물론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최근 수년간 쌓아온 부의 효과가 일시에 무너질 수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게리 로클리프 이사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욱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거의 모든 금융시장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것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자산담보부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각종 금융상품들과 맞물리고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이를 거래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신호를 통해 CDO와 관련된 금액이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달러(약 9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의 연체율이 14%대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CDO라는 상품이 갖는 지렛대 효과를 감안한다면 모기지업계의 손실과 파산이 줄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들의 손해 역시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다시 신용경색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되풀이될 수 있다.

무디스의 경우 10월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0월에만 500억달러 이상의 ARM이 경신될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가입자가 대부분 변동금리모기지(ARM) 가입자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고금리 ARM으로의 대거 변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저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하이브리드 ARM을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률이 35%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직까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준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사태로 경제가 펀더멘털적인 변화를 밟고 있다는 판단은 성급하다"면서 "앞으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풀총재는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은행 역시 신용시장 경색 여파를 헤쳐나갈 정도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최근 금융시장에 일고 있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시 역시 최근 급락에 대한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모건스탠리의 투엔 드라이스마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가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기회"라면서 "이미 최고 수준의 불확실성과 약세장은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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