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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섬'이 돼버린 금감원 기자실

최종수정 2007.08.16 11:28 기사입력 2007.08.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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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기자실이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섬'으로 변했다.

기자들이 4~19층에 있는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아예 엘리베이터를 차단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기사송고실은 3층으로 기자들은 앞으로 계단을 통해 기사송고실을 출입하게 된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출입구는 유리벽까지 만들어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기자가 금감원 직원을 취재하려면 홍보관리관실을 허가를 얻어 4곳의 접견실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으며, 브리핑룸과 송고실 사이에도 차단벽이 만들어졌다.

최근 정부 부처에서 추진하는 브리핑룸 통폐함 조치에 따른 금감원의 이러한 방침을 소통의 기능을 하는 기자실을 철저하게 '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이번 조치는 금감원이 정부부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업무를 지도ㆍ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관반민 성격의 무자본 특수법인이다. 운영 또한 금융회사들이 내는 분담금으로 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것과 동시에 분담금을 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감독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이러한 기능을 기자들이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감사원은 금감원이 금융기관의 분담금을 늘려 과다하게 임금을 높였다고 지적한 바도 있다. 금감원 직원의 금품수령 사고 또한 종종 적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감원이 무조건 정부의 조치를 &51922;아 기자들의 추재를 원천봉쇄 한다면 감독당국을 견제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은 뻔한 결과다.

물론 접견실을 통한 면담취재가 가능하다지만 이번 조치가 시행되기 전부터 금감원 직원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며 공개된 자리에서 기자를 만나기를 꺼려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취재제한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감독당국 업무의 폐쇄운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폐쇄운영으로 인한 밀실정책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번 조치가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하고, 투명성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시행하는 것인 금감원에 묻고 싶다.

김보경 기자 bk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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