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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어 엔캐리發 위기론

최종수정 2007.08.16 08:59 기사입력 2007.08.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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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불거진 금융불안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부채질 하고 있어 세계 경제가 수렁속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벌써 엔화가치가 5개월 사이 최고치로 급등한데다 오는 23일 열리는 BOJ(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엔캐리 청산 가시화..엔화값 5개월래 최고치 =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엔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투자 자금이 급격하게 회수된다면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세계 경제의 뇌관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주지시키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5일 BOJ는 앤 캐리 청산으로 늘어난 유동성을 흡수키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1조5000억엔(약 127억달러)을 매각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동안 3조1000억엔의 유동성을 흡수했음에도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값은 전날보다 0.6% 올라간 117.20엔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 엔 캐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에따라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23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에 적극적이어서 지난 2월 현재의 0.5%로 인상된 후 5개월째 유지되고 있는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엔 캐리 청산 속도는 한층 빨라지게 된다.

◆日 자금, 글로벌 유동성ㆍ자산버블 원인 = 엔 캐리는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한 자금조달원 역할을 했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자산가격 버블을 불러왔다.

1998년 당시 러시아의 모라토리엄(국채 상환 중단) 선언과 미국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이후 앤 캐리 투자자들이 자금을 환수하면서 엔화는 단 열흘만에 17% 이상 절상되며 국제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린적도 있다.

실제 뉴질랜드 정부채권의 70%가 앤 캐리 자금 등으로 무장한 외국인들 소유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도 앤 캐리 자금이 단기외채 형태로 유입되면서 원화 절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국제외환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와 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10조~20조엔(약 850억~1700억달러)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18조~24조엔(1500억~2000억달러)으로 보고 있고, JP모건은 이보다 훨씬 많은 40조엔(약 3400억달러)으로 추정하는 등 제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일본 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증권 투자액까지 포함해 120조엔(1조달러)으로 보기도 한다.

◆他 신흥국보다 충격 클수도 =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45억달러 수준으로 태국, 중국, 대만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규모 자체가 매우 큰 편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단기외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일시적 충격에 의한 단기자본유출이나 일본의 금리 인상에 노출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권 부총리의 발언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자 재경부는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일부 다른 나라들에서 이러한 위험성을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의 동조화 현상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만 예외가 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실정이다.

김선환 기자 sh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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