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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대리점 '포스코 괴담'

최종수정 2007.08.14 11:30 기사입력 2007.08.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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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동고동락 업체 구조조정 검토
상장사만 7곳...계약해지 땐 주가 직격탄

포스코가 20년 이상 동고동락한 대리점들의 구조조정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포스코의 대리점 11개 사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7개 업체는 계약 해지와 동시에 브랜드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주가 급락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4일 증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리점들의 자사 물량 취급이 점차 줄어들자, 유통 채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열연강판 시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일부 업체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포스코의 열연강판ㆍ후판 스틸서비스센터(이하 대리점)로 20여년간 거래해 오면서 큰 문제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계약을 해지 한다면 사실상 배신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대리점 구조조정을 위해 최근 포스코 경영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주고 시장 상황을 확인했으며, 2개월전 이례적으로 대리점을 소집, 이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준 것은 사실이며 회의는 일상적인 것으로 현재 관련 부서에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유통시장의 고도화를 위한 것일 뿐 업체들이 제기하는 회의적인 시각에서의 구조조정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포스코 대리점이라 해서 무조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며 "대리점 계약이 해지 되더라도 해당 기업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포스코의 열연강판 대리점은 코스피에 상장된 문배철강, 한일철강과 코스닥에 상장된 삼현철강, 부국철강, 우경철강, 동양에스텍, 대동스틸, 비상장 업체인 태창철강, 윈스틸, 동아강업, 해덕스틸 등 총 11개사다.

이들 업체들은 포스코와 열연판매점 지정계약을 통해 대리점으로서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문배철강은 1975년부터, 우경스틸은 1985년부터 포스코의 대리점이다.

대부분 매년 1월1일부터 연간 단위로 계약하며 일방 또는 쌍방으로부터 변경 또는 해약 요구가 없으면 재계약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즉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만으로도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가 국내 대리점 등을 통한 유통물량을 줄이고 직접 공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최근 2~3년간 다수 업체가 매출액이 10% 이상 급감하거나 영업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포스코 제품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포스코 대리점이라는 위상와 제품이 차지하는 이익분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박병칠 연구원은 "유통사가 포스코로 인해 가지는 프리미엄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포스코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가공, 판매하는 안정적인 영업 구조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또 박 연구원은 "만약 포스코의 간판을 떼어내게 된다면 브랜드 가치가 사라지면서 주가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유지하게 되는 업체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이런 소문이 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밝혀 앞으로 포스코와 업계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상욱 기자 ooc@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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