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우리 다음 세상에선 친구로 봅세"

최종수정 2007.08.14 11:28 기사입력 2007.08.14 11:28

댓글쓰기

"정홍 씨, 우리 다음 세상에서는 친구로 만납시다."

대성 김영대 회장(66)과 동갑내기 운전기사 정홍 차량관리과장의 특별한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대성 관계자와 출판업계에 따르면, 정 과장은 40년 이상 운전기사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 '네 바퀴의 행복'을 통해 김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할 예정이다.

둘의 인연은 40년 전인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경에서 대성의 트럭 운전사로 근무하던 정 과장이 서울 본사로 옮겨 오면서 김 회장의 자동차를 몰게 됐다.

하지만 처음엔 '눈 앞이 캄캄해 도망가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

정 과장은 "김 회장(당시 상무)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우려가 현실이 돼 버렸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동갑내기 윗분을 모신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나 할까 여러 차례 고민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첫 날. 김 회장이 "정홍 씨, 우리 잘해봅시다"라고 건넨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그는 우려를 접고 핸들을 잡았다.

그 후 김 회장과 정 과장은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녔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환갑 때엔 부부 동반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서스럼 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둘도 없는 친구다.

정 과장은 "회장님은 40년 동안 '정홍 씨'라고 부르며 (나에게) 늘 존칭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나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됐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인데도 항상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 고단했던 심신이 개운해졌다"고 김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운전기사 친구(?)의 출간을 기념해, 오는 17일 대성 본사에서 '출판 기념회' 행사도 열어줄 생각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