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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합원, "이번만은 무분규 타결해보자"

최종수정 2007.08.14 10:58 기사입력 2007.08.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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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통해 속속 의견 개진해

"이번 만큼은 현대자동차 사상 최초로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보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하계 휴가 이후 본격적인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8일과 9일 각각 5, 6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14일 오후 7차 본교섭을 갖기로 했다. 기아차의 경우 부분파업을 병행하며 협상을 진행, 현대ㆍ기아차에 파업 암운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 역시 아직까지 이견이 큰 상황이지만, 조합원들은올해만큼은 분규없이 임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와 현대차 실천노조 자유게시판 등에는 무분규 타결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번져가고 있다. 아이디를 '망둥어'라고 밝힌 현대차 노조원은 현대차 실천 노조 자유게시판(http://www.silno.org)을 통해 "외국 유수의 기업들이 해당 국가 국민의 실망과 외면 속에 쓰러졌다"며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기를 가리지 않는 파업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실천투쟁'을 고집해 온 현대차 노조지만 이에 관련해 내부적인 자성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 노조게시판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무분규 타결을 본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희망맨'이라는 아이디의 노조원은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측이 제시한 조건을 감안할 때 협상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조금만 양보하고 인내한다면 극적인 무분규 타결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노사는 각기 임단협안을 제시했지만 노측의 '당기 순이익 30% 근로자에 지급'안과 사측의 '전환 배치 합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서로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안건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를 '지옥천사'라고 밝힌 한 노조원은 "매번 파업을 진행하고 임금손실분을 성과급이나 보상금으로 돌려받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라며 "올해는 형식적인 파업 과정 답습을 피하고 임금 손실 없이 요구조건을 관철시켜보자"고 주장했다.

한편 사측은 올해를 무분규 타결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노측은 노측대로 무리한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과 경제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어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방향으로 협상이 급물살을 탈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 극적 타결... 이런 기사 보고 싶다>  

- 한 현대차 조합원의 글

많은 사람들이 보았겠지만, 요즘에 인터넷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차에 대해 단순히 욕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이제는 "망해라! 너희들은 파업으로 망해서 반드시 구조조정을 당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자중하자'는 노조 스스로의 목소리에 대해 "그냥 쭈~욱 파업해라. 그래야 일찍 망하지~~"등의 비아냥 섞인 글도 계속 올라옵니다.

이런 비난들에 대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차들은 가격 인하와 함께 5% 점유율을 넘어 10%로 향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까지도 빼앗길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외국 유수의 기업들 가운데 사소한 잘못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잃어 망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지, 자산지석(自山之石)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휴가 이후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막에 올랐고 우리 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또 다시 관심을 갖고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조합은 노동 여건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도'를 지켜야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를 향한 무리한 요구는 곧 갖가지 논쟁을 만들어 내고 이견만 키우다 반목만 증대시키게 됩니다.

"현대차 임단협 극적으로 무분규 조기 타결"이라는 속보다운 속보가 한 번 나와주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전 국민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최고의 청량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경희 기자 khwo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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