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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50>

최종수정 2007.08.14 12:58 기사입력 2007.08.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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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은 점심시간이 지나 승훈일 방으로 불러 들여 여주 별장 건에 작전을 하나씩 일러 주었다.

신세기 물산 사장이 고의로 부도를 내고 숨어있는 여주 별장 근처에 애들이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젠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오늘 여주 별장 쳐들어가서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네, 형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동균은 썰래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여주로 빨리 출발하라고 했다.

별장 부근에서 감시 하고 있는 애들에게 수시로 연락해 현지 상황을 듣곤 했었으나 아직까지는 별 움직임이 없었다.

매일 오후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인 혼자서 별장을 나갔다가 2시간 후쯤에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 심상치가 않아 분명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썰래는 부인이 나간 틈을 타서 방범 설치가 갖추어진 별장 안으로 진입하기가 쉽기 때문에 여주에 도착하여 애들을 만났다.

"형님, 조금 전에 여자 혼자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항상 이 시간쯤에 나갔다가 2시간 후쯤에서 돌아옵니다."

별장 안에 있는 송아지만한 까만 셰퍼드 두 마리가 문제다.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바른 고기를 꺼내 담장 근처에서 개장 앞에 정확하게 던졌으나, 셰퍼드는 고깃덩어릴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던 셰퍼드는 구수한 고기 냄새에 참지 못하고 한입에 덥석 먹어치워 버린다.

"그래, 그래, 맛있게 먹고 푹 자거라."

   
 

잠시 후 부인이 별장으로 올라간다고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애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별장에 도착하려면 5분은 걸리기 때문에 썰래는 종국이와 담장 밑에 몸을 숨기고 감시 카메라가 방향을 회전 할 때 잽싸게 담을 넘어 들어가 뒤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웅장한 철 대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까만 고급 승용차 한대가 별장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왔고, 차고에 주차한 부인은 잠시 멈춰 섰다.

"왜, 이렇게 집안이 조용하지."

부인은 무슨 낌새를 챘을까?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항상 외출 했다가 들어오면 셰퍼드 두 마리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드는데 오늘따라 너무 조용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오늘따라 참 별일이네 저놈의 개새끼들이 아는 척도 안하고 잠에 골아 떨어졌나..."

부인은 투덜대면서 현관 앞으로 다가서서 현관 문 숫자버튼을 누르자 덜커덕~하고 잠겼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부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썰래는 잽싸게 부인을 밀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종국이는 대문 쪽으로 달려가 작은 쪽대문을 열어주어 애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부인은 썰래를 보는 순간 비명을 지르곤 그 자리에 덥석 주저앉아 버린다.

거실의 사장과 경리부장은 추리닝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서 태연하게 TV를 보면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깔깔대고 있었다.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려 썰래와 마주 치자 두 사람은 돌부처처럼 굳어 버리고 새파랗게 질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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