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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신화 김범수 NHN 결별

최종수정 2007.08.09 06:57 기사입력 2007.08.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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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귀국 업무인수인계 독자길 걸을 듯

이해진씨와 함께 NHN 성장신화의 쌍두마차로 꼽히던 한게임의 주역 김범수씨가 NHN과 사실상 결별했다. 그가 비상근 이사 외에 대표 직함을 모두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NHN은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최휘영 단독대표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범수 씨는 외국 지분이 절반이 넘는 NHN의 2대 주주여서 NHN의 지배구조와 경영체제와 관련해 막후에서 여전히 실력발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8일 미국 현지법인 NHN USA 대표이사에 남궁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하고, 김범수 현 NHN USA 대표는 이달 말 사임, 비상근 등기이사로만 남는다고 발표했다. NHN은 김 대표의 퇴진 이유에 대해 "NHN USA가 1년여의 베타서비스에 이어 지난 5월 게임포털 이지닷컴 정식 서비스를 시작, 안정화 단계를 거쳐 본격적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전 대표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 7월 초 귀국해서 신변 정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주일에 2,3일 정도 회사에 출근해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준비했으며 그간 경영참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서울대 산업공학 학ㆍ석사 출신인 그는 1992년 삼성SDS에 입사, PC통신 유니텔 설계및 구축을 담당했다. 이후 퇴사하여 1998년 한게임을 설립, 2000년 같은 삼성 SDS출신의 이해진 사장이 설립한네이버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며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해진과 김범수 두 사람이 이끄는 NHN은 검색, 게임을 양대 축으로 부동의 포털 1위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와 관련업계에서는 김 전 대표의 사임 배경과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3년을 기다린 끝에 정식 서비스를 한지 불과 두 달 만에, 또한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왜 갑작스럽게 사임했는지 의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해진 최휘영 등 현 경영진 주도로 이뤄진 잇따른 외부 인재 영입건과 이에 대한 김 전대표 등 창업멤버들의 불만이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NHN은 최휘영 대표가 나서 산ㆍ학ㆍ관 등 전 분야의 인재를 대거 흡수했다. 최근에는 LG법무팀 출신 김상헌 변호사를 경영고문에 영입했다. 김 전 대표는 추진력을 갖고 밀어붙이는 불도저 스타일인 반면, 이해진 의장은 합리적으로 꼼꼼히 따지는 분석형으로 분류된다. 네이버 공동대표를 지낼때도 이같은 성격 차이를 드러나기도 했다.  김범수 대표는 이해진 대표가 의장이 된 뒤 최휘영 현 대표와 공동대표를 지내다 연초에 NHN 대표이사를 내놓고 해외부문에만 전념했다.

김범수 대표는 NHN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설립한 NHN 글로벌, NHN USA, NHN PCCS의 대표를 맡고 있다. NHN측은 아직 후임 대표가 결정된 바 없지만, 사내  3개 회사의 대표를 최휘영 대표이사가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표이사라는 '계급장'을 떼도 김범수 전 대표의 머니파워는 여전하다. NHN은 외국인 지분율을 이미 53.3%에 달하고 특수관계인 8명을 다 합해도 10.7%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개인 최대주주인 이해진 의장(5.19%)에 이어 89만6504주를 가진 2대주주(1.9%)다. 7일 종가(17만1800원)기준으로 주식평가액만 1540억원에 달한다. 그의 주식 처분 여하에 따라 NHN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NHN으로서는 주식 결별만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김범수 전 대표가 국내 대표직에 복귀하기 위해 일종의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휘영 현 대표의 임기가 내년 초에 만료됨에 따라 6개월 정도 재충전을 가진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김범수 전 대표는 1998년 한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장기적으로 포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업구상을 해왔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김 대표가 얼마 전 NHN이 조성한 250억원 규모의 게임펀드 운용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은 지난 7월 초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대표 최형철)과 공동으로 250억 원 규모의 게임 퍼블리싱 펀드 '골든브릿지-NHN 온라인게임 사모 특별 자산 투자신탁(이하 NHN게임펀드)'를 조성했다. NHN게임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로서는 최초로 결성한 게임펀드다. NHN측은 이 펀드를 퍼블리싱에 집중 운용하고 한ㆍ중ㆍ미 3개국을 중심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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