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46>

최종수정 2007.08.08 12:58 기사입력 2007.08.08 12:58

댓글쓰기

사진 심의결과 쏜살같이 달려 들어온 7번 마가 2번 마를 코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겼으므로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았어."

이렇게 말을 하는 장영실은 꿈인가싶어 동균일 끌어안고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오빠, 나 어떡해."

"신애 넌 얼마나 샀는데?"

"이만 원치 밖에 못 샀단 말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그냥 한군데다 살 걸, 돈이 얼마야 아~ 너무 억울해."

마권을 보여주는데 오만 원을 조금씩 골고루 샀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오우. 신애가 멋지게 한 건 했는데."

경마장을 나와 식사를 한 뒤에 역삼동 룸살롱으로 갔으나 아직도 꿈만 같은 그 순간, 부풀었던 기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모두가 들떠 있는 분위기인 그때, 동균이는 걸려온 전화를 받고 수고 했다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영실씨는 오늘로서 경마는 마지막이야.

더 이상 미련을 갖게 되면 깡통 찬 알거지 되니까 무조건 손떼는 거야."

동균은 양주잔을 들어 홀짝 들이 마시곤 다시 말을 이었다.

"적은 자금이지만 돈은 불려 줄 테니까 날 믿고 다시 쩐주로 시작하라고?"

"나도 그럴 생각이었어."

장영실은 처음 친구를 따라가 마권 이만 원을 샀다가 오백만원 넘게 맞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돈 되는 것은 경마밖에 없다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본전 생각에 카지노장과 경마장 출입으로 많은 돈을 잃고 가정 파탄에 이르기 전까지 왔었으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에 눈동자는 젖어있고 빛났다.

잠시 후에 희진이가 들어와 썰래 옆자리에 앉았다.

일요일이라 집에 있는 희진일 나오라고 불렀던 것이다.

"머야, 오빠들만 짝이 있고 나만 외톨이잖아."

"신애야, 오늘밤 이 오빠가 애인 해 줄게?"

"동균이 오빠, 진짜야?"

신애는 진즉부터 동균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터였다.

장영실은 동균이 말을 듣곤 옆구리를 쿡 찌르며 눈을 흘기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 신애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일본말로 통화를 하는 걸로 보아선 요시다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서로 눈길만 교차되고 넋을 잃은 듯이 신애 입만 쳐다보고 있었으나 하이 하이하면서 고갤 끄덕이곤 전화를 끊었다.

"오빠, 그 사람이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삼성동 콘티넨탈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네."

"신애야, 돈 많은 사람이면 돈 좀 대달라고 그래라, 쩐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

"알았어. 오빠,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신애는 택시를 타고 호텔에 먼저 도착하여 커피숍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만치 입구에서 요시다는 신애를 보고 먼저 손을 들었고, 신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30분 넘게 커피숍에서 얘길 나누고 호텔 룸 안으로 들어간 요시다는 너무 보고 싶었다며 신애를 와락 껴안았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