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 중요성 더해가는 해외자원 개발

최종수정 2007.08.08 13:26 기사입력 2007.08.08 12:45

댓글쓰기

김승연 회장은 수척한 모습으로 40-50분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복싱처럼 아구를 돌렸다", "귀싸대기 몇 대 올린 것일 뿐" 이라며 1심 재판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던 것과는 많이 변한 모습이다.
7일 열렸던 항소심 첫공판에 나타난 김회장은 눈에 띄게 초췌했다.

약 두달간 지속된 수감생활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것일까.

김 회장은 이날 재판에서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입장했으며 교도관 두명의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피고인석에 앉을 수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머리와 수염 때문까지…김 회장의 기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검사의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재판부와 변호사의 질문에 "예", "그렇습니다"등 단답으로 일관했고, 이마저도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김 회장측 변호인은 "이대로 뒀다간 심각한 후유 장애가 걱정된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는 등 재판 내내 김 회장의 건강상태를 집중적으로 심문했다. 김 회장이 치사량에 가까운 수면제 27알을 매일 먹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법원도 구속집행정지를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 회장의 혐의 내용에 새로운 것이 없고, 다른 무엇보다 질병 등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법원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구속집행정지 제도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단 조건이 있다. 이날 재판에서 유일하게 힘주어 말했던 "크게 반성하고 있다"는 김 회장의 진술이 그저 '말'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 앞에 약속해야 한다. 그것만이 '법보다 주먹이 앞선' 대기업 회장의 행동에 성난 국민들에게 죄갚음을 하는 단 하나의 길이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