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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CEO열전] 김문수 본부장이 본 이종규 사장

최종수정 2007.08.08 11:28 기사입력 2007.08.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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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시냇물 같은 사람

이종규 사장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 유유히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과 같은 사람이다. 친근하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유연함을 갖춘 그런 사람이다.

이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80년대말 금융실명거래실시준비단 시절부터다. 벌써 18년이 됐다. 그동안 재경부 세제실에서 상하관계로 일해 왔으며, 어려움이 있으면 항상 찾는다.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프로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은 사람이 아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야간 대학을 졸업했고 일선 세무서 직원으로 출발해 재경부 세제실장이 되었으며 반평생을 조세분야에서 보냈다.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세제를 선진세제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그의 손이 안간 데가 없다.

혹자는 재경부와 국세청의 다양한 경력이 그를 조세전문가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그를 프로로 만든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남다른 프로정신이 있다.

'질경이' 하나를 채취해도 뿌리하나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정성들여 깊이 땅을 파고, 일을 하는데 혼(魂)이 50%를 넘는다. 실물경제의 밑바탕이 그의 판단의 기초가 됨을 의미한다.

격무 속에서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새벽 한두시에 일어나 정책 페이퍼를 작성해 출근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제 저녁에 이야기한 내용이 다음날 아침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보강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바로 세상에 대한 겸손함과 유연한 사고다.

나를 보다 감복시킨 것은 일이 잘못됐을 때 부하직원을 탓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시간엔 차라리 해결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동반자에게는 항상 너그러움을 잃지 않는다.

그의 프로정신이자 리더십의 본질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후진을 위해 스스로 사표를 내고 미련 없이 민간으로 돌아갔다.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를 뽐낼 줄 모르는 순수한 충청도 사람이다. 된장찌개와 머그잔 맥주를 좋아하는 동안(童顔)의 서민이다.

테니스에 능하고 사모님과 등산을 좋아한다.

가정적이고 아이들에게도 자상하다.

신간도서는 안본 것이 없을 정도다.

재경부에 근무할 때에는 소속 배구팀을 몇 번이나 우승시킨 바 있다.

같이 뛰고, 호흡하고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그의 폭넓은 친화력과 통찰력 그리고 일에 대한 승부근성의 밑거름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김문수 OECD 서울센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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