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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홈2 '실패한 속편'

최종수정 2007.08.08 15:56 기사입력 2007.08.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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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어렵다" 가입자 100만명도 못미쳐

업무 시간에도 하루 수십 번씩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는 직장인 강혜란(가명)씨.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 이상 짬을 내 싸이질을 하던 그녀가 요즘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찾아도 10분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해 열정이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내집처럼 자주 들르며 사진과 글을 올리고 디자인을 자주 바꾸면서 짜릿한 흥분과 기쁨을 느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미니홈피' 회원 이탈을 막고자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얼마전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미니홈피싸이월드 홈2(C2)'가 도리어 사용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회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차세대 미니홈피 싸이월드2는 기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떠나려는 회원들의 마음을 잡으면서 오픈 환경ㆍ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변화하는 웹2.0환경을 반영하고자 기획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3월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가입자는 아직 100만명도 되지 않는다. 기존 미니홈피 이용자가 2120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시장분석기업 메트릭스(대표 조일상)에 따르면 지난 5월 6000명이 넘던 방문자 수가 6월 5000명, 7월에는 4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존 미니홈피는 7월 5만7000여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싸이월드 1'의 경우,한달 방문자 수가 평균 5만7000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체류시간의 경우, 미니홈피1은 평균 1시간 정도 머무는 데 비해 미니홈피 2는 2~3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니홈피처럼 꾸미고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이 사실상 미니홈피 2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결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그룹 내에서 시련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SK컴즈는 그룹 내부에서 그간 정리대상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며 "그나마 '싸이월드'라는 브랜드 때문에 아직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가 네티즌들의 외면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RSSㆍ위젯 등 신기술을 접목한 싸이월드2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고 인터넷 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처럼 사용자 편의성을 무시함으로써 '넷심잡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상이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됐다"며 "하지만 싸이월드2는 RSSㆍ위젯 등 키워드 적용을 많이 시켰으나 국내 사용자들의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실패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커뮤케이션즈측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개발후 몇 년 뒤 인기를 얻은 것처럼 싸이월드2도 아직까지 서비스 성공 여부를 판정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싸이월드가 주춤하면서 시장의 빈 자리를 노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재미추구형 SNS 서비스를 넘어 인맥 구축의 가치를 부여하는 형식인 플랜다스U, 링크나우, 피플투, 휴토리 등이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도연 피플투 대표는 "싸이월드와 같이 목적의식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서비스보다 인맥구축ㆍ비즈니스 등의 목적을 가진 다양한 개념의 차세대 SNS가 앞으로 대거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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