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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美경제가 나빠도 비관하지 않는 이유

최종수정 2007.08.08 10:58 기사입력 2007.08.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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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각국 자본시장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불거진 7월 하순부터 보면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모두 주가가 고점 대비 7~8%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0포인트 도달 이후 주가가 8% 가량 떨어진 상태다. 그런가 하면 회사채나 이머징 마켓 국채 금리 스프레드도 벌어져 있다. 또한 주가와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가 암시하듯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는 국가별로 7월 중순보다 20~30bp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 주에도 지적한 것처럼 결국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는 무엇보다 미국 국민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인의 소비는 결국 각국의 수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기적으로야 주택시장 관련 투자 기관들의 손해가 문제지만, 궁극적으로는 주택가격 하락에 직면한 미국 국민들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돈을 쓸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미국 경제 부진이 글로벌 경제 전체를 극심한 침체에 빠뜨리진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 자체도 향후 1년 정도 2%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 지표를 보면 과거 경험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택 경기는 60년대 이후 가장 침체된 상태지만, 기업 활동이 활발하고 고용 사정도 과거 경기 침체기만큼 나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임금상승률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고 소비 역시 소폭 둔화되는 데 그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기에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나타났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무엇보다 이머징 국가들의 약진이 미국 경제의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을 줄이고, 미국 경제 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OECD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당분간 선진국 경제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OECD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규모가 큰 중국, 러시아, 인도 등 6개 주요국을 포함한 지수는 이보다 한결 높은 글로벌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달러화 절하와 함께 수출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결국 이머징 국가의 수요 증대가 미국 경제에도 직접 도움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말하자면, 과거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미국 위주의 글로벌 경제 질서가 새롭게 약진하는 국가들로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 글로벌 경기의 침체를 막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머징 국가의 수요 증대가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의미 있게 줄고 있지 않다. 달러화의 급격한 절하가 상품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결국 성장을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결국 세계적인 수요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런 점에서 미국 주택시장 때문에 나타나는 혼란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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