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그룹 '3世 分家' 시작됐다

최종수정 2007.08.07 13:17 기사입력 2007.08.07 11:27

댓글쓰기

이건희 회장 장녀 부진 - 호텔 신라
차녀 서현 - 제일모직 경영권 이양 착수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두 딸들의 분가에 대비한 계열분리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3세들(부진ㆍ서현)의 계열분리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분가 가능성이 있는게 사실이며, 단지 시간의 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내부에서는 현재의 순환출자식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 단순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차제에 3세들에 대한 지분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과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각각 한솔그룹과 신세계 그룹으로 분가를 한 것처럼, 딸들도 특정 계열사의 임원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해당 기업의 지분을 승계 받아 계열 분리하는 것이 삼성가의 전통이다.

따라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게 되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이부진 상무와 이서현 상무보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지분을 승계받아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두 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주도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에 성공시키는가 하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제일모직 내 패션사업부문을 전담하고 나서는 등 본격 경영행보에 나서면서 계열분리를 통한 분가(分家)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부진 상무나 이서현 상무보 모두 각자가 재직 중인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지분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호텔신라의 경우 한국투자신탁(12.73%), 미래에셋(13.77%) 등 두 곳의 지분이 26.5%에 달하고 있어 삼성생명(7.30%), 삼성전자(5.11%), 삼성카드(1.34%) 등 총 계열사 지분 16.56%보다 많은 상황이다.

제일모직도 역시 미래에셋(9.28%), 한국투자신탁(6.96%), 모건스탠리(4.78%) 등 투자회사 지분이 삼성카드 (4.90%), 제일모직(자사주 2.280%), 삼성문화재단 (1.81%) 등 계열사 지분보다 많다.

지분구도로 볼 때 분가 가능성은 커녕 오히려 적대적인 M&A에 노출돼 보인다.

하지만 이부진 상무와 이서현 상무보에겐 에버랜드와 삼성SDS라는 '비상장사 히든카드'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에버랜드 지분 8.37%와 삼성SDS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얼마든지 현금화해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신탁 등 투자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

한국투신이나 미래에셋의 경우 투자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언제든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 비상장사로 현금화가 쉽지는 않다. 이럴 경우에 계열사간의 '주식 스와핑(교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보유한 에버랜드의 주식과 계열사들이 보유한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얽히고 설킨 지배구조 문제도 단순화시킬 수 있다는게 삼성의 분석이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