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 및 스프링제조업체인 대원강업을 둘러싼 적대적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측과 고려용접봉 사이에 지분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비상장용접재료업체 고려용접봉이 회사 오너와 함께 대원강업 지분을 10.24%로 확대하자 대원강업의 최대주주와 임원 등이 앞다퉈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강업은 고려용접봉이 10%이상 주요주주로 올라선 5월 이후 허승호 부회장(대표)과 특수관계인들이 36만3385주(6.06%)를 추가로 사들이며, 3월말 27.55%이던 지분을 33.61%로 확대했다.
박길용 상무 등 임원 4명도 1830주(0.03%)를 사들였다.
대원강업측은 우호적인 지분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직원들에게도 자사주식을 매입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현재 대원강업 최대주주로 보고된 허승호 부회장의 지분이 5.09%에 불과해 실제로는 고려용접봉(7.44%)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최대주주 및 임원들의 주식 매입에 대해 별 달리 할 말이 없다"며 "(고려용접봉이) 현 오너와 연관돼 보이긴 하지만 정확한 것(지분매입 배경)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용접봉 관계자는 "같은 제조업체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강업은 포스코와 더불어 고려용접봉의 관계사인 고려제강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하고 있지만 고려제강의 비중은 1% 내외로 미약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고려용접봉이 전자랜드, 지산리조트 등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실탄은 충분하다"며 적대적 M&A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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