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현장르포/정전쇼크 삼성전자] 설비램프엔 다시 '파란불'

최종수정 2007.08.07 10:59 기사입력 2007.08.07 10:59

댓글쓰기

UPS 제때 가동 피해규모 400억 채안돼

"정전 사고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이번 달 생산 목표 역시 정전 사고 이전 수준보다 조금 높게 잡았고요."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를 맞은 지 21시간 만에 정상 가동되고 있는 삼성전자 기흥 K2지역 6개 라인(6, 7, 8, 9, 14, S라인). 6일 오전 기자가 찾은 이곳은 '당분간은 정상화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정전으로 멈춘 6개 라인 중 하나인 S라인. 이날 최초로 외부에 공개된 이곳은 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IT 기기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이다.

라인 내부에는 대형 기계들이 다양한 색상의 불빛을 내뿜으며 공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흰 방진복을 입은 기술자들이 생산 기계 사이를 오가며 움직이는 모습도 간혹 눈에 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S라인 각각의 설비마다 설치되어 있는 설비 램프. 가동 상태를 나타내는 이 설비 램프에는 노란색 불이 2~3개 켜져 있을 뿐, 대부분 초록색 불이 들어와 있었다. 

초록은 작동 중, 노랑은 대기, 빨강은 보수ㆍ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모든 공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전 사고 당일에는 정전과 동시에 6개 라인 전체에 빨강색 등이 켜졌었다"면서 "정전 사고 발생 후 S라인을 처음 봤는데, 이제 한시름 놓인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으로 문제가 됐던 건 기계설비 내부에 들어가 있었던 일부 웨이퍼들. 웨이퍼 내 칩을 이루는 셀이 갑작스런 정전으로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일부는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LSI사업부 최창식 부사장은 "정전으로 기계 설비에 물려있던 일부 웨이퍼의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재처리(Rework) 작업을 통해 되살리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기회 손실 비용까지 다 따져봤을 때 총손실은 400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핵심 설비들의 경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가 적시에 전원을 공급해줬기 때문이다. UPS는 정전사태가 발생되자 즉각 가동됐고, 공장 내 항온ㆍ 항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S라인의 경우 온도는 23도 내외에서, 습도는 45% 수준에서 유지해줘야만 한다. 만약 UPS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면 온도와 습도는 급상승 했고, 손실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UPS 설치 정도에 따라 공장별 피해 규모도 차이를 보였다.

UPS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12인치 라인의 경우 피해 규모가 적었지만, 8인치 라인은 UPS 부족으로 다른 라인에 비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방문 후 구내식당에서 가진 점심 식사 자리. 황창규 사장이 갑작스레 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정에 없는 방문이었다.

황 사장은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면서도 "(정전 사태) 후유증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3분기 발표될 실적으로 입증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추후 발표될 실적을 보면 정상 가동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백전노장' 황 사장도 이번 정전 사태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는 기자들에게 "(정전 사태를 접하고) 당황스러웠고, 놀랐다"고 말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이고, 완벽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흥=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