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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7년 08월 07일자

최종수정 2020.02.12 13:16 기사입력 2007.08.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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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이병철 전 삼성회장과 정주영 전 회장 없이 한국경제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이 두 기업인이 남긴 족적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남긴 기업은 현재도 재계 서열 1,2위에 랭크돼 한국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가 대를 이어 이처럼 강한 기업,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두 사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기업을 일구어 냈습니다.

요즘 경영계의 화두는 창조경영입니다. 두 기업인은 오래전에 이미 창조경영을 실천한 앞서가는 경영자였습니다. 오늘은 정주영회장의 일화 한 토막을 되새겨 볼까 합니다. 서산 앞바다를 간척할 때의 일입니다. 물살이 세기 때문에 마지막 제방 쌓기가 엄청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정회장은 “고철로 쓸 유조선을 제방 앞에다 좌초시켜서 바닷물의 흐름을 약하게 하고, 그 사이에 돌을 넣어서 제방 완성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제안에 대해 당시 현대건설 사장은 물론이고 전문가들까지 “그렇게 했을때 실패할 확률이 50%나 되며 그렇게 되면 50억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고 우려했답니다. 그러자 정회장은 “50억원 엿 사먹은 셈치면 되지 않나”라며 호통을 치며 공사를 진행시켜 성공시켰습니다. 정회장의 이같은 스타일을 요즘 자주 등장하는 창조경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건설업에서나 통하는 밀어붙이기식 경영스타일로 폄하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것 역시 창조경영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GE의 동북아시아 회장을 맡고 있는 버타마니씨는 최근 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아이디어를 우대하는게 바로 창조경영“이라고 말했습니다. GE가 다른 기업보다 빨리 신성장 기회를 포착할수 있는 이유로 임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배려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아이디어를 곧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죠.

전경련산하 자유기업원이 어제 낸 보고서를 통해 “경제는 참여정부처럼 하면 곤란하다. 한국이 걷는 동안 다른 나라는 날아 다닌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같은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주요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요약하면서 일본의 경기확장이 앞으로도 1년이상 지속된다고 했습니다. 뉴 리더십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빨리 행동하지않는다. 매우 빨리 행동 한다“며 ”엘리제궁의 낙엽이 지기 전에 프랑스 근로자들의 정신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반의 한국인질 사태, 무더위와 국지적인 호우, 정치권의 대권싸움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갑갑하게 하는 아침입니다. 경제건, 정치건 끊임없이 진화하는 길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깊이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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