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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전성시대] <하> 신용등급 산정 방법

최종수정 2007.08.07 11:38 기사입력 2007.08.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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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신용거래 기간으로 판가름

우리나라에서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 카드대란' 이후.

삼성이나 LG 등 카드업체들이 90년대 중반 개인 신용평가 모델을 처음 도입한 뒤 2000년 이후 은행권으로 확대됐지만, 그때만 해도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에서 개인 신용평가를 대출에 활용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면서 "담보나 보증 위주로 대출하던 관행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2002년 이후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발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다 2002년에는 국내 신용평가 시장에 큰 획을 긋는 일이 있었다. 국내 처음으로 1988년부터 개인 신용정보를 제공해오던 한국신용정보(NICE)가 금융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ㆍCB)'를 출범한 것. 같은 해 한국신용평가정보(KIS)도 CB를 결성했다.

이것이 현재 개인 신용등급이 삶에 영향을 미치게되는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고 미래에는 더욱 까다롭게 개인을 옭아맬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산정하나=은행이나 카드사 등 개인들에게 대출이나 카드한도 등 신용을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CSS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을 통해 개인들의 신용평가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업, 연소득 등 몇 가지 항목들로 구성된 신용평점표(Score Table)를 통해 등급을 산정 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신용대란 사태를 거치면서 개인들의 신용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IT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금융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CSS시스템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와 신용정보제공회사인 CB(Credit Bureau)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개인들의 신용을 평가한다.

또한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산출한 개인신용등급과 CB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서로 병합해 최종적인 신용거래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특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다른 금융기관의 우량정보(대출상환이력, 이자납부실적, 카드사용실적 등)까지 CB에서 제공함에 따라 개인신용평가는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개인신용평가는 크게 신청신용평가와 행동신용평가 두 가지로 나눠 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신용평점을 서로 결합시켜 최종 신용등급을 산정하기도 한다.

먼저 신청신용평가(Application Score)은 주로 신규 고객의 대출신청이나 카드발급시 주로 사용된다. 즉, 대출여부, 대출한도 및 이자율, 카드발급 여부 및 카드 사용한도 등이 이 신청신용평가를 통해 정해진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정보는 연소득, 직업, 대출금액, 연체여부, 결혼여부, 주택보유여부, 재산세, 보유한 자동차 종류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각 정보별 점수 및 가중치(Weight)는 개별 금융기관별로 상이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공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외부에 공개될 경우 개별 금융기관의 노하우와 영업전략이 고스란히 노출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행동신용평가(Behaviour Score)는 과거 신용거래기록을 통해 쌓여진 정보가 주로 활용된다. 행동신용평가에 활용되는 정보는 과거의 대출상환이력, 대출잔액, 신용거래기간 등 주로 신용거래와 관련된 것이다. 행동신용평가는 개인이 대출을 받은 후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평가는 대출심사 연장이나, 카드한도 재조정 등 기존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 시 심사자료로 활용된다.

◇금융기관마다 평가기준 제각각=CB는 금융거래를 하는 모든 개인의 신용정보를 집중 관리하고 이를 가공해 최종적으로 점수화한 뒤, 각 회원사에 제공하는 구실을 하는 회사다. 이후 2004년 한국개인신용(KCB)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면서 개인 신용등급 평가는 더욱 정교해졌다.

은행마다 갖고 있는 CSS 평가기준은 극비로 관리되고 있다. 은행장과 임원은 물론, 심지어 심사부서의 간부조차 정확한 평가방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

시중은행 개인여신심사부 관계자는 "다양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특성상 평가기준이 공개되면 왜곡된 채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면서 "은행 거래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30일 이상 연체 시 5~6등급으로 하락시키는 등의 세밀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신용등급은 대출 가능 여부는 물론 대출한도와 이자율까지 결정짓는 요소다.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신용등급과 소득등급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차등화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1등급과 8등급은 2배 가까이 차이 난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일부터 CB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신용도에 따라 신용거래를 차등화하고 있다.

이번 우리투자증권의 조치는 최근 증권업협회 중심으로 구성된 신용거래 리스크관리 개선 테스크포스(TF)팀에서 검토 중인 안을 앞서 시행하는 것으로 타 증권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개인 신용등급을 활용해 신용거래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개인 신용평가등급과 고객자산, 연체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용등급을 5개 구간으로 분류해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세는 보증금융을 완화하는 등 신용거래시 우대하고,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는 신용거래 부적격 대상자로 판단해 신용거래를 제한할 방침이다. 단, 이같은 신용평가는 타 금융거래시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CB업체들은 신용평가 시 연체 정보와 신용거래 기간을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은행과 다른 것은 단기 연체 정보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KCB는 10만원 이상을 5일 넘게 연체하면 은행, 카드, 보험사 등 회원사에 통보한다. NICE는 5만원 이상을 5일 넘게 연체하면 그 정보를 대부분의 은행과 카드사, 보험,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에까지 제공한다. KIS는 은행 대출은 금액과 관계없이 10일 이상, 카드 등 기타 금융회사에서는 5만원 이상 5일 넘게 연체한 경우 각 금융기관에 정보를 제공한다.

신용정보 문경연 과장은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소득대비 40% 이하의 대출수위 조절이 필요하며, 낮은 등급에서 좋은 등급으로 올라가려면 연체는 금물이고 주거래은행 거래실적을 착실히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CB산업 현황=대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정보는 한국개인신용(KCB)ㆍ한국신용정보ㆍ한국신용평가 등 CB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다.

KCB는 정상 상환 이력도 제공하지만 대다수 CB사들의 데이터는 주로 연체 등 부정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CB는 3년 조금 넘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신용정보, 한신평정보, KCB 3사가 주도하는 CB는 신용분포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웬만큼 가능할 정도로 데이터가 쌓였다. 금융기관의 여신심사라는 실전에서 사용될 정도의 쓰임새도 생겼다.

현재 한국신용정보는 '마이크레딧'(www.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는 '크레딧뱅크'(www.creditbank.c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가입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면 자신의 신용등급과 자신이 모르고 있던 계좌정보 및 연체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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