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철녀' 오초아, 내가 진정한 '골프여제'

최종수정 2011.08.07 12:56 기사입력 2007.08.06 17:10

댓글쓰기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ㆍ사진).

오초아에게 이번 우승의 의미는 특히 남달랐다. 5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군림했던 세인트앤드루스골프링크스 올드코스를 최초로 정복하는 동시에 진정한 '넘버 1'으로 올라서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부상 회복 이후에도 이렇다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초아가 '메이저 무관'이란 불명예스런 꼬리표까지 떼어버리며 본격적으로 여자골프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25세의 오초아는 호리호리한 몸매로 가냘프고 여린 인상이다. 오초아는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극한 스포츠에 길들여져 있는 '철녀'로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시에라 마드레산맥을 누비며 하이킹과 승마를 즐겼던 오초아는 12살 때 이미 해발 4358m의 네바도 델 콜리마 산을 올랐고, 13살 때는 5280m 짜리 이차치후아티 산을 등정했다.

오초아는 17살 때는 4일 동안 산악자전거와 트래킹, 수영, 카약, 밧줄타기 등으로 구성된 산악 종주 경기인 에코톤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완주하기도 했다.

오빠 알레한드로와 함께 에코톤에 나선 오초아는 당시 얼음물이나 다름없는 호수를 건너기 위해 5㎞나 헤엄치는 도중 기권자가 속출하는데도 엉엉 울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초아는 이를 바탕으로 골프 뿐만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뛰어난 재능을 나타냈다. 9살 때 테니스 클럽 챔피언, 11살 때는 육상 선수,  12살때는 농구선수로 멕시코 할리스코주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13살 이후에는 배구 선수, 16살때는 심지어 축구 선수로도 2년동안 활약했다.

오초아는 골프에서도 '천재성'을 보이며 세계 정상을 향해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초아는 아리조나 주립대 시절 12승을 수확했다. 이는 줄리 잉스터(미국)의 17승에는 못미치지만 잉스터가 4년 동안 대학 선수로 뛴 반면 오초아는 2년만 활동했다.

오초아는 프로데뷔도 화려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퓨처스투어(2부 투어) 상금왕으로 2003년 LPGA투어에 입성해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마침내 상금왕까지 등극했다.

오초아의 경기력 역시 '세계랭킹 1위'답게 완벽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준급의 장타에 '컴퓨터 아이언 샷'이 주무기. 물론 숏게임도 탁월하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다혈질적 기질로 인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다 가끔씩 경기가 안풀릴때는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코스에 순응하며 스코어를 지키는 성숙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오초아 시대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newsva.co.kr
<ⓒ 아시아대표 석간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준 golfkim@newsva.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