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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호황속 그늘...후진국형 안전사고 빈발

최종수정 2007.08.06 11:02 기사입력 2007.08.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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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남 현대삼호중공업 배 선실 조립장에서 무게 200t 규모의 크레인이 넘어져 크레인 운전사와 정비사가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높이 30m, 무게 25t 규모의 타워크레인을 옮기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최소한의 안전조치는 물론 관련법규정마저 위반하며 작업을 강행해 사고가 터졌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사상최고의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밀려드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소들은 물론 선박기자재 업체들이 주말과 밤낮을 잊은채 공장을 가동하면서 산업재해 또한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노동부는 조선업체의 자율관리에 맡긴다며 사실상 두손을 놓고 있어 '책임방기'가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6일 노동부가 내놓은 '산업재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조선업종의 재해율은 1.89%로 전산업 평균 재해율인 0.77%에 비해 2.45배 높았고 만명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망만인율도 4.05%으로 전산업 평균 2.10%에 비해 1.9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동안 현장에서 작업중 사고로 사망한 조선업종 종사자는 48명이었으며 총재해자는 2240명에 달했다.

특히 추락, 충돌, 등 전 근대적인 재래형 재해로 1407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대비 100명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들어서는 1·4분기까지 8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으며 484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해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밀려드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조선소와 선박기자재 업체들이 안전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을 강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과로로 인한 작업자의 실수 등이 겹치면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조선업 공장 가동률은 158.5%로 전년에 비해 12.4%p 증가했으며 산업생산지수도 147.6%로 13.5%p 늘어나는 등 기준연도인 2000년(100%) 이래 매년 10% 가까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당제로 일하는 하청업체 기능공의 경우 낮과 밤을 각각 다른 사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등 늘어만 가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조선업종의 산업재해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노동부는 오히려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지난해부터 안전성 평가를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후 보고토록 한후 사후 차등 관리하는 '안전관리 자율 평가 프로그램'을 조선업에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노동부 자체 집계에서조차 조선업종의 재해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 노동부는 최근 지난해 100인 이상 조선업체 48곳에 대해 '안전관리 자율평가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안전관리 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각 조선소의 안전관리는 예년에 비해 더욱 철저해졌음에도 불구 재해사고로 인한 부상자와 사망자만 증가했다는 얘기다.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국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재의 80%이상이 100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반면 조선업종은 2000인이상 고용사업장이 전체 재해 발생의 62%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형 사업장들이 재해에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김정민 기자 jm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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