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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19일째..대면접촉 교섭 본격화

최종수정 2007.08.06 10:33 기사입력 2007.08.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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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조짐...인질 건강악화 '부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6일로 19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 대면접촉을 위한 사전 교섭이 본격화하면서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접촉'의 단계일 뿐 '협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면접촉의 단계까지 접어들면 사실상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서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는 탈레반측과 직접 교신채널을 통해 '의견조율'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사태 장기화에 대비,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의료진 파견이나 의약품 추가 전달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5일 전했다.

정부는 또 탈레반 측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은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사안임을 적극 설명하는 한편 추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의 교신에서 탈레반이 '피랍자-수감포로 맞교환' 요구를 고수할 경우 대면접촉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과거 집권경험이 있는 탈레반측이 국제사회의 여론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슬람권의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피랍자들을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킴으로써 탈레반의 입장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면접촉이 성사되면 석방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제 대면접촉을 위한 사전 교섭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사태 해결 시점 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탈레반 측이 인질 석방조건으로 아프간 정부가 불가 입장을 천명한 '수감자와의 맞교환'을 고집하는 한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어쨌든 탈레반 측은 한국정부와의 협상 채널이 유지되는 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있어 당분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단 협상을 통해 석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장기화로 접어들면 탈레반 측이 그동안 고수했던 조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인질들의 건강 문제가 고민거리다. 탈레반 측은 여성인질 2명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정부도 인질 중 일부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측이 피랍자 가족들이 전달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수령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만일 탈레반측이 의약품 등의 수령을 계속 거부한다면 인질들의 건강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건강이 위중한 이들을 우선 석방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은 서두르지 않고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이뤄낸다는 전략으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피랍자들의 건강상태와 관련, 탈레반 측은 외신을 통해 전달한 '일부 인질 건강악화설'에 대해서도 우리 측과의 교신에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 인질들의 건강유지를 위해 의약품과 필수품 전달은 물론 현지 의료진 파견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파병된 의료부대인 동의부대 소속 군 의료진을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 인근에 대기시켜놓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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