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 입막음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종수정 2007.08.06 12:28 기사입력 2007.08.06 12:28

댓글쓰기

"메모리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입니까?"

지난 4일 토요일 오후 4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을 비롯, 임원급 인사 20명이  모인 비상대책회의에서 황 사장은 대형 수요처로부터 온 메일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공장은 정상 가동 되고 있고,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다는 사실도 얘기했다.

이날 정오께 삼성전자는 공장이 정상 가동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사고 발생 후 정확히 21시간 30분 만이다. 하지만 대형 수요처들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복구 상황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졌다.

삼성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업계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면, 문제가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을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했을 때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리'를 중시하는 삼성이기에 더욱 그렇다.  

피해액 발표도 삼성답지 못하다. 완전 복구까지 걸리는 시일을 감안할 때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400억원이 조금 안 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도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곧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현재 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수준이다.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그리고 그에 대한 안일한 대처 방식. 이번 일로 삼성전자의 위기 관리 능력은 결국 '사후 약방론'에 불과했다는 비아냥까지 감수해야 할 지 모른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