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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전환 적극 검토 '왜'

최종수정 2007.08.06 11:47 기사입력 2007.08.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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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시대 대비 안정적 경영권 확보차원

인사 조직 개편은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 전략까지

'JY시대'를 위한 삼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이 기존 매년 연초에 이뤄지던 정기인사 관행을 깨고 7월 삼성전자의 CEO급 전보인사를 단행하더니, 8월 삼성테크윈의 카메라와 정밀사업부문의 분리, 삼성석유화학의 외국계 지분인수 등 파격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들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삼성그룹의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들이다. 동시에 곧 다가올 'JY(이재용)시대'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전담하고 있는 소위 'JY프로젝트'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전자, 금융, 화학 등 동종 사업부문 계열사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 둘째는 지배구조의 단순화를 통한 JY경영권 안정화이다.

만 45세이던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것과 견줘 볼 때 올해로 40세인 이재용 전무가 부친으로부터 경영권 승계받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볼 수 없다.

이 전무가 삼성을 물려받기 위해선 부친에 버금가는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지만 현재 비상장사인 에버랜드의 최대 지분을 소유해 순환식 출자구조로 그룹을 지배하는 '낡은' 지배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특히 그룹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이 겨우 0.57%에 불과해 부친의 지분인 1.86%를 소유한다고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을 필두로 이 전무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에버랜드 등을 상장시켜 지배구조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에 직접적인 이 전무의 지분은 없지만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활용하거나 제조 부문 계열사들의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이 현재 고려하고 있는 지배구조 단순화 전략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을 관리하는 지주회사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비 금융계열사들을 모두 끌어 모아 제조계열 그룹으로 이원화 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 상장한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과 내년에 점쳐지고 있는 삼성생명의 상장을 통한 지분평가액을 통해 계열 분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삼성생명을 상장하면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에버랜드는 총자산의 절반 이상이 삼성생명 지분으로 채워지게 돼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그동안 삼성의 지배구조를 개선시키지 못했던 가장 큰 장애물은 금융과 비금융 계열간의 순환식 출자구조를 끊을 수 있는 막대한 재원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삼성카드의 상장으로 삼성전자는 '카드'의 지분(46.85%)를 매각해 삼성생명 소유의 삼성전자 지분(7.3%)를 자사주 형식으로 매입할 여유가 생긴다.

여기에 삼성생명의 상장될 경우에 에버랜드는 '생명'지분(19.30%)을 매각해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25.64%)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와 삼성전자ㆍ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제조그룹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결국엔 에버랜드-생명-전자-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처리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한 제조부문의 지주회사로 만들거나, 인적분할을 통해 금융지주회사와 제조부문 지주회사를 따로 만드는 방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생명 상장과 동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지만 삼성자동차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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