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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7년 08월 06일자

최종수정 2007.08.06 08:13 기사입력 2007.08.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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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국 사람이 영국의 오래된 대학을 방문했는데 잔디밭이 너무 잘 가꾸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거기서 풀을 깎고 있는 노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잔디를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랬더니 그 노인은 “매일 물을 주고 깎아주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너무 일상적인 대답에 화가 난 미국사람이 그 외에 다른 방법은 더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 노인은 “그것을 300년쯤 계속하면 좋은 잔디밭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풍토가 만연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 은행돈을 마구 끌어다 밤샘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나들자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에 가담, 결국은 깡통을 차는 개미군단도 적지 않습니다.

며칠전에는 자영업을 하는 어느 사장이 가게 판돈을 갖고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물경 17억원을 날리 보도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너무 빨리 가려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혹자는 우리사회의 이같은 속성을 냄비근성으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 실리콘밸리의 불쌍한 백만장자들 이야기가 돋보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동아일보가 인용 보도). 순자산만 1000만 달러가 되는 실리콘 밸리 매치닷컴의 창업자인 게리 크레멘씨. 그런데도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요즘도 매주 60-80시간씩 일을 한다는군요. 객관적으로는 백만장자이지만 여전히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똑같이 열심히 일하는 백만장자가 실리콘밸리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얘기라고 합니다. 부동산투자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재산가로 변신한 한국의 부자들도 실리콘밸리 백만장자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아침입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만 보지말고 잔디밭이 잘 가꾸어진 과정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64%가 부자의 꿈을 접는 현상도(한길리서치 조사), 우리사회에 만연된 투기열풍도, 돈 좀 벌면 사업을 접고 편하게 살길만 찾아 나서는 졸부들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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