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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 "이제 756호 홈런!"

최종수정 2007.08.06 09:43 기사입력 2007.08.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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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과 피소 등으로 빛 바랠 공산 커

   
 <755호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본즈>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팻코파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가 한창이다. 2회초 116m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야구공이 경기장 왼쪽 담장을 넘어 구경하고 있던 야구팬 아담 휴의 손에 떨어졌다.

순간 터져나온 관중들의 환호성.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43ㆍ사진)가 755호 홈런을 쳐 한 시즌 최다 홈런(73호)과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역사적 순간이었다. 전설적인 홈런 왕 행크 아론과 타이 기록을 세운 본즈는 "가장 힘든 순간이 지나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리그 총재는 그러나 본즈가 홈런을 친 순간에도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셀리그 총재는 "본즈에 대한 논란 여부를 떠나 그의 기록달성을 축하한다"며 "그의 이번 기록은 대단한 것"이라는 공식멘트를 남겼다.

셀리그 총재는 며칠 전까지만해도 본즈의 경기는 보지 않겠다며 본즈의 계속된 경기초대도 고사했다. 그러던 그가 일단 기록을 인정하고 그의 남은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발언할만큼 본즈의 이번 기록이 갖는 의미는 큰 것이다.

하지만 본즈는 이번 755호 홈런이라는 대업 달성으로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약물복용 의혹과 거만하다는 주변의 평가로 야구계에서 점점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현지 언론은 본즈의 기록 달성 보다 야구 영웅 아론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관중석의 환호 속에 묻힌 야유를 본즈도 똑똑히 들었다.

아론은 그나마 본즈의 경기를 보지도 않았다. 본즈가 아론에 대한 존경과 찬사의 말을 늘어놓을 때에도 아론은 그를 외면했다. 아론은 이미 지난 4월에 "앞으로 본즈의 게임은 절대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심지어 "본즈가 756호 홈런을 칠때 난 아마도 골프를 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본즈에게 '756호 홈런'외에도 남겨진 숙제가 많다. 아직은 떨떠름한 셀리그 총재와 그를 외면하는 야구팬들과 아론과의 관계 개선. 또 아직 진행형인 법적 논란 등이 그것이다. 본즈는 현재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판결을 남겨놓고 있으며 유죄가 입증되면 이번 기록이 인정받지 못한 확률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법무부는 언론을 통해 오는 9월쯤 본즈를 위증 및 탈루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본즈가 자신을 향해 드리워지는 그늘을 걷고 새로운 야구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 날이 그의 756호 홈런만큼이나 기다려진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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