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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 재건축 단지 예견된 교통 대란

최종수정 2007.08.06 07:59 기사입력 2007.08.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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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여 가구 입주 도로는 그대로

인천 구월주공 재건축 단지 '퍼스트시티' 8934가구가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교통대란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해 금호 어울림 1733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내년 2월 래미안자이 2432가구가 입주예정으로 내년 초면 총 1만3099가구가 입주를 마무리 한다.

현재 '퍼스트시티' 단지 주변 도로는 출퇴근시간은 물론이고 대낮에도 교통혼잡이 빈번하다.

이 같은 교통대란은 재건축 설계단계부터 예견됐다.

인천시는 기존의 저층(5층) 서민 아파트(구월주공)에서 고층(20층) 중대형 아파트(퍼스트시티)로 탈바꿈(4배 증가)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반시설(도로) 확충 없는 설계를 승인, 1만3000여 가구가 건설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 입주민(금호 어울림 1733가구)을 비롯한 인근 주민, 버스기사들은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동산에는 일찍부터 매물물건이 나오는 등 교통혼잡에 따른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운전기사 L씨(48)는 "최근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고 낮에도 청체가 나타나고 있는데 입주가 끝나면 이 지역은 동맥경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며 "인천시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6년째 가구업을 하고 있는 C씨(41세)는 "이 곳은 재건축되기 전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혼잡이 빈번했다"면서 "최근 몇 년간(2~3년) 아파트 건설로 혼잡했는데 앞으로 이 많은 가구의 입주가 끝나면 출퇴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해 금호 어울림 아파트에 입주한 K씨(36세)는 "교통 혼잡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앞 동 과 우리 동 거리가 너무 짧아 낮이나 밤이나 편한 복장으로 다닐 수 가 없다. 지금 입주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며 "건설사들이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전혀 생각치도 않고 돈만 벌기위해 비둘기장식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자 '퍼스트시티'단지 주변 부동산에는 심심찮게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J부동산에는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현대 '힐스테이트' 84.771㎡(34평형) 프리미엄 7000만원, 롯데 '케슬'115.6671㎡(44평형) 프리미엄 8000만원 '급매'라고 전면에 써 붙여 놨다.

부동산 관계자는 "3.3㎡(1평)당 분양가 평균  650만원과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프리미엄"이라며 "교통문제가 대두되면서 대형 중심으로 매물이 싸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이 교통문제가 대두되자 마지못해 내놓은 대책이 '퍼스트시티'단지와 맞붙어 있는 도로 폭을 줄여 왕복 1차선을 넓히는 도로확장공사가 전부다.

시 관계자는 "구월 재건축 사업 당시부터 교통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입주가 시작된 지금 교통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도로 폭을 줄여 차선을 늘리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가 진행하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 구간은 남동로 석천사거리(3.5㎡)와 구월로(4.5㎡) 모래내마을사거리, 각 6차로인 이 도로의 차폭을 3.0~3.24㎡로 줄여 8차로로 늘리는 확장공사.

그러나 구월로의 경우 확장공사 끝자락이 모래내마을 사거리, 만수동(외곽순환도로) 남동공단(제2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진입하면 차로가 다시 축소돼 병목현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 같은 땜 방식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교통)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김재경 기자 kjk001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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