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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전성시대] <상> 주기적 신용점검 필수

최종수정 2007.08.07 11:18 기사입력 2007.08.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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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신용등급 낙인에 천당과 지옥 엇갈린다

서울에서 인터넷 관련 업체 사업을 하는 최 모씨(36)씨는 총각딱지를 떼기 위해 얼마전 결혼정보업체에 회원가입을 하려다 상담원에게 개인신용평가서를 제출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결혼정보업체들이 대기업 등 신분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 신용평가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개인 부채가 많거나 신용 상태에 문제가 있으면 회원 가입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낮으면 결혼정보사 회원가입 자체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던 강 모씨도 캐나다 정부로부터 개인신용정보서를 요구받았다. 다행이 신용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통과는 됐지만 캐나다 정부가 신용도에 따라 투자 이민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다.

개인신용평가(CB점수)의 이용이 확산되면서 신용등급이 나쁜사람은 금융 거래는 물론 결혼, 취업, 할부구매, 이민에서부터 인터넷개통 도 거절되는 등 실생활 구석구석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한동안 논란이 돼 지금은 없는 얘기로 됐지만 신용등급이 나쁘면 신용약관에 따른 대출 말고도 일반 생명보험도 거절한다는 보험사들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처럼 CB점수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은행 카드사 할부금융회사 등은 거래상 필요에 따라 CB점수를 조회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도를 조회하면 할수록 신용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신용등급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이 많다.

개인의 경우 본인에 한해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열람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시로 조회해 내 신용도는 내가 관리,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개인 신용평가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해 2회에 걸쳐 점검한다.

◇등급따라 금리도 천차만별=현재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들은 개인의 신용등급을 1에서 10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이 가운데 1, 2등급은 최우량 고객이다. 3, 4등급은 부실 가능성이 작아 은행권 대출은 가능하다.

반면 5, 6등급은 단기 연체 경험이 있어, 은행 대출이 쉽지 않다. 대신 상호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 금융권 대출을 활용해야 한다. 이 1~6등급이 전체 대출 고객의 70%가 넘는다.

문제는 7등급 이하의 신용 경계인들이다. 연체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심각한 연체를 하고 있는 경우인데 700만 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금리 규제가 강화되면 7등급 이하의 신용 경계인들 간에도 금리를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6등급으로 분류되면 상호저축은행에서 7%의 대출 이자를 적용받는 데 반해 7등급은 등록 대부업체에 50%대 이자를 물어야 한다.

8,9 등급은 미등록 대부업체에 수백%대의 이자까지 감수해야 한다. 개인의 신용등급을 관리할 때 사소한 실수가 대출자의 처지를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개인신용정보 문경연 과장은 "신용등급은 늘 유동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갈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된다"며 "한번 떨어진 등급은 다시 올리기가 어려우니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신용 어떻게 관리할까=신용정보에 따르면 우선 대출이자납입이나 카드대금의 결제는 반드시 자동이체를 이용하라고 밝혔다.

흔히 이자납입일이나 카드대금 결제일을 깜빡하고 놓치시는 경우 바로 연체로 연결돼 연체발생시 바로 납입을 하시고 해제를 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연체가 장기화된다던가 이와 같은 단기연체가 습관적으로 여러 번 발생하게 되면 누적되어 신용평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급적이면 자동이체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실수는 미연에 방지하고 통장의 잔고는 수시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또 주거래은행을 정해 꾸준히 거래하는 것도 요령이다.

주거래은행을 선정해 금융상품의 이용뿐 아니라 급여이체나 각종 공과금, 카드대금 등의 결제를 집중하여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각 은행들은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자행의 거래실적이 많고 우수한 고객에 대해서는 높은 신용도를 부여함과 동시에 각종 우대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주소변경시 반드시 거래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변경사실을 알려주고 소득이 없는 자녀나 대학생들은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함께 본인의 신용정보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체가 없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본인의 신용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며 본인의 신용거래가 정상적으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는지, 혹시라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거래가 시도되었는지, 오류 등록된 데이터가 없는지 등등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편견=개인신용정보 문 과장은 "개인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비례해 그에 대한 오해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첫번째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신용 등급도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높은 소득과 좋은 직장, 그리고 장기 근속 등은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상황에 따라 자주 변경해주지는 않는 요소다.

따라서 소득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신용카드나 대출 이자 결제에서 연체가 없는 경우는 신용등급이 높다. 또 계속 신용등급이 올라갈 여지도 크다. 반면 소득 수준이 높더라도 자주 연체를 하는 사람은 신용등급이 낮을 수 있다.

또 대출이 없어야 신용 등급이 높다는 것도 오해다. 오히려 연소득의 50% 미만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고 연체가 없는 경우가 오히려 신용등급이 더 높다.

신용카드도 2-3개의 적정한 카드를 갖고 연체 없이 이용 대금을 상환한 경우가 더 유리하다. 한 마디로 빚이 아니라 연체가 없어야 한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단기 연체 정보나 대출 상환 실적을 공유하고 있어서 5일 이상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일반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들은 신용 정보 조회 횟수나 신용 거래 시도, 거래 패턴까지 신용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변수들은 단기간에 수정하기 어렵다.

적어도 6개월 이상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연체가 발생할 경우 연체금을 즉각 상환하고 과다한 대출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고, 불필요한 카드를 해지하고 신용기록에서 삭제하도록 해야 한다.

이초희기자 cho77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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