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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패, 지위 고하 안 가려

최종수정 2007.08.06 13:44 기사입력 2007.08.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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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부패척결 의지에도 뇌물 수수 여전 … 말단 직원은 수뢰=‘은퇴보험’

“푸저런부자이!”(負責人不在) 직역하면 “책임자가 지금 자리에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실은 중국에서 관리가 ‘뇌물’을 요구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일자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에도 불구하고 뇌물 수수가 여전히 성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광둥성 광저우의 미디어 관련 고위 당국자 몇몇은 광고 판매로 사익을 챙겨 지난주 체포됐다. 지난 6개월 사이 기업 보고서 허위 작성 및 발표, 회계 부정 등의 혐의로 11개 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관련자 300여 명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그나마 나아진 것은 이런 범죄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뇌물 수수 관습에는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수뢰 행위가 고위직에서 종종 일어나는데다 몇몇 개인이 아닌 집단이 연루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에 있는 국제경제윤리연구센터의 스테판 로슬린 부소장은 외국계 기업인들이 “뇌물문화를 감당할 수 없다”며 투덜거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양의 윤리기준을 중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교의 지배를 받는 중국인들은 가족과 친구부터 챙긴다. 다음이 체면, 그 다음이 법이다.

법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순응적인 것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다. 로슬린 부소장은 서양의 윤리 기준과 중국의 문화 사이에서 중도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 골치 아픈 것은 하위직의 부패다. 상사의 출장 여행을 예약하고 여행사에 손 내밀던 비서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흔히들 말단 직원의 부패를 은퇴에 대비한 ‘보험’으로 간주하곤 한다.

영국 런던 소재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상하이 부지사장인 데인 차모로는 “재계가 연루된 부패사건에서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국에서 직원을 모집할 때 될 수 있으면 출신지나 사투리가 다른 사람들로 구성하라고 권했다. 동향(同鄕) 사람을 여럿 뽑을 경우 배타적인 이익집단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패문제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그야말로 “책임자가 지금 자리에 없다”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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