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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측 여론조사 방식 놓고 갈등 재연

최종수정 2007.08.03 13:48 기사입력 2007.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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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유리하면 원칙, 불리하면 반칙".."거짓말·비리·무능" 朴, 도덕성 말할 자격없어"
朴측 "선호도 강행시 '경선불참' 배제안해"..李 탈법중독 상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에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특히 금품살포설, 흑색선전 배후 연계설 등을 놓고 상대방을 정면 공격, 경선전이 혼탁·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빅2' 선호도 방식 갈등 재연

이 전 시장측은 3일 박 전 대표측이 당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의 여론조사 질문으로 '선호도'방식을 잠정 결정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리하면 원칙이고 불리하면 반칙"이냐고 비판했다.

캠프는 특히 4.25 재보선 참패 직후 '강재섭 체제 총사퇴론'이 불거졌을 때, 또 지난 5월 '경선룰 중재안'을 놓고 당이 분열위기 일보 직전까지 갔을 때 이 전 시장이 두 차례 모두 양보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세 번째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 결정을 6일로 미룬 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측의 '생떼 쓰기'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압박했다.

여기에는 지지율 1위란 이유로 큰 틀의 경선 룰을 양보한 마당에 마지막 남은 여론조사 조항까지 양보하면 자칫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그동안 경선 룰과 관련해 불리한 결정을 받았지만 따라갔다. 이번 결정도 우리가 원했던 재질문 조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면서 "작년 5.31 지방선거 때도 '지지도'가 아닌 '선호도'로 택했는 데 '관행'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측이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원칙은 어디 갔느냐"고 지적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은 박 전 대표측의 '경선 불참' 언급과 관련, "자기네 뜻대로 안되면 다 그렇게 하는 것이냐"면서 "당의 결정, 전문가 집단의 결정에 대해 깽판을 놓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여론조사 문항을 선호도 조사방식으로 결정한 당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의 전날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 '경선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강경 입장'에는 여론조사문항이 '지지도' 방식이냐, '선호도' 방식이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있다.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 문항은 세계 공통으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를 찍겠느냐'로, 어제의 결정은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본질에 관한 문제고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대변인도 "여론조사는 투표의사를 묻는 것인 만큼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면서 "투표 의사도 없고 무관심한 분은 인기가요 순위 정하듯이 (많이) 들어본 사람을 대답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선호도로 하면) 투표일 날 투표하지 않는 무관심층도 투표에 넣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간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요구해 관철시키고 결국 자기들 유리한 데로만 끌고가는데 이러면 정상적 경선이 안된다"고 이 전 시장측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경선 불참'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김 대변인도 "5000표 정도로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데 지지도냐 선호도냐에 따라 5천표 이상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만큼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간다면 경선 참여가 맞는지 고려할 문제"라고 말했다.

◇李, 朴 금품살포설 십자포화...영남대 부정입학 비리 의혹

이런 가운데 양 캠프는 이날도 '금품살포설'과 '지방세 체납 의혹' 등을 거론하며 서로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의 '금품살포설' 주장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진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금품살포설을 제기한 박 전 대표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겨냥, "'홍사덕표 흑색선전'이 드디어 시작됐다. 역전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판세가 굳어져 가는데 대한 초조함의 발로"라면서 "당원도 아니면서 경선에 뛰어들어 경선을 흑색선전의 장으로 만드는 홍 위원장을 즉각 해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는 최태민 목사(94년 사망)가 영남대 부정입학에 관여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박 전 대표의 도덕성 문제도 거론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 전 대표와 최 목사가 함께 한 일에는 늘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자신이 운영했던 모든 기관에 최 목사와 그의 특수관계인들을 포진시켜 이권을 챙기게 한 사람, 최고책임자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의혹이 터지면 자기책임이 아니라고 발뺌만 하는 후보가 어찌 국정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짓말과, 비리, 무능이 모두 확인된 박 전 대표가 어찌 현 정권의 무능을 단죄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느냐. 박 전 대표는 도덕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입학 관련 업무는 이사가 아니라 전적으로 총장의 책임으로 당시 총장이었던 김모씨는 지금 이 전 시장측 핵심인사인 만큼 이 사람이 관련된 주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하고 "또 부정입학자 2명이 최 목사와 특수관계라는 데 무슨 관계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朴, 李 지방체 체납 의혹 추궁...김해호씨 배후로 李측 겨냥

아울러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이 지방세를 체납해 부동산을 6차례나 압류당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집중 추궁하며 공세에 나섰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런 흠을 골고루 갖춘 이 후보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집권 세력의 엄청난 공격을 받아 정권 교체가 물거품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정현 공보특보도 "법 경시, 양심불량이며 불법 불감증이고 탈법 중독 상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표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김해호씨가 이 전 시장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씨는 스스로 모 대선후보 및 그 측근과 셋이서 의형제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같은 김씨의 얘기가 담긴 녹취록이 캠프에 전달됐다"면서 "이 녹취록은 김씨 뒤에 누가 있는가를 판단하는 근거는 된다고 보고, 김씨가 왜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했는 지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최태민) 수사보고서 유출 혐의를 받는 국정원 4급 직원 박모씨 사건도 김씨 사건과 관련돼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그 추악한 배후에 대해 끝까지 수사해서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은 부동산 압류의혹에 대해 "실제로 거주하지 않거나 잦은 해외출장 등으로 인해 제때 납부하지 않아 그런 사례가 발생했다. 나중에 다 납부했고 압류기간도 9일 정도였다"면서 "등록세 미납 문제는 현대건설이 공사수주 대가로 건물을 지어주면서 등기부등본에 등재를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나중에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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