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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하는 그룹, "증권사 남주기 아까운데..."

최종수정 2007.08.03 13:24 기사입력 2007.08.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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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J 동양그룹 등 금융지주사 설립 등 '고심'

최근 금산분리원칙의 철폐 내지 재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그룹들이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특히 3일 퇴임한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지난 1일 "산업자본이 금융업에 진출해도 부작용이 크지 않다"며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의 재고(再考)를 거듭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도 금산분리 원칙의 문제점에 대한 건의서를 재경부와 금감위 등에 제출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는 SK그룹(SK증권), CJ그룹(CJ투자증권), 동양그룹(동양종금증권)이 자통법 시행 등으로 '꽃이 될 증권사'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룹별 방안 마련 '분주'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될 경우 금융계열사 지분 소유가 금지된다. 이 경우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매각 혹은 계열 분리해야 하며 시한은 최대 4년(2년+유예기간 2년)이다.

먼저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의 경우 2009년 6월말까지(최대 2011년 6월말) SK증권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제조업(SK그룹)이 금융자산을 활용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금융계열사가 필요하다"며 "지주회사인 SK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에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 중 계열 분리가 예상되는 SK케미칼 외에 다른 계열사가 인수할 확률이 높다.

CJ그룹 역시 당분간 CJ투자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2009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CJ증권이 CJ자산운용의 지분 91.8%를 가지고 있어 CJ창투와 함께 별도의 금융지주회사 설립도 고려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상장 전에) CJ증권을 지주사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나 대주주에게 매각할 것"이라며 "CJ증권의 향방이 결정된 이후에나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장 목표인 2009년 이전에 CJ증권의 향방이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그룹은 별도의 투자은행(IB)설립 등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계열사들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동양그룹 고위관계자는 "종금을 중심으로 한 투자은행 설립 등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금융은 시멘트ㆍ레미콘, 레저와 함께 동양그룹을 이끌 3대 축"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수수료 수입(브로커리지)이 3분의1 밖에 안돼 증시와 관계없이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양그룹은 내년 동양생명 상장 및 지주회사 전환 추진으로 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동양레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도를 해소하며 동양메이저 중심의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때 금융계열사인 동양종금증권은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는 동양레저를 대주주로 동양종금증권→동양생명으로 이어지는 현 지배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남 주긴 아까운데…
현재 CJ그룹은 CJ증권을 비롯해 CJ자산운용, CJ창투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SK증권 외에는 금융계열사가 없다.
동양그룹은 가장 많은 7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양그룹은 현재 동양종금증권, 동양선물, 동양창업투자, 동양투신운용, 동양캐피탈, 동양생명보험, 동양파이낸셜 등을 가지고 있다.

송인찬 하나대투증권 지주회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그룹에서 별도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안은 모두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룹에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싶어하지만 적절한 방법을 못 찾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최홍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에서 금융사를 보유할 경우 금융거래에 융통성이 있고, PEF(사모투자펀드), CP(기업어음) 등 자금 조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 등 금융사들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 그룹에서도 금융계열사를 보유하는 적절한 방법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그룹에 속한 증권사들이 그룹에 남아 있을 경우(동일 그룹 내 계열사나 대주주에게 매각될 경우) 헐값 매각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SK증권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 동양종금증권도 2조1000억원을 웃돌고 있어 계열분리 및 매각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김재은 기자 alad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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