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우리회사 사외이사는 달라요"

최종수정 2007.08.03 11:31 기사입력 2007.08.03 11:31

댓글쓰기

'방패막이', '거수기' 등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사외이사 제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의 대부분을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인 5명은 지난달 20일 개인별로 자사주를 80주(194만원)에서 130주(316만원)씩 매입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하평완 전 외환은행 감사, 김광동 충북대 교수, 박봉수 전 기보 이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하인봉 경북대 교수 등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2명은 재선임)된 인사들이다.

2001년 4월에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박병원 회장 체제로 바뀐 올해부터 사외이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월 급여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사내에서는 경영실적이 호전되면 보유한 주식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사외이사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이영혜 출판문화협회 부회장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는 경우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만 7번에 걸쳐 각각 349주(2243만원), 338주(2228만원)씩 매입했다. 한번에 평균 300만원어치씩 매입한 셈이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05년에 자사주를 첫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개인당 2000주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KT 역시 사외이사들이 매달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 등 이 회사의 사외이사들은 매달 300만원어치 안팎의 자사주를 2006년부터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KT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200~300만원의 월 급여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CGS) 수석연구원은 "사외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주주의 입장에서 경영상 의사결정을 대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외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등급 공표에 따르면, KT는 국내기업 중 최우수 등급인 '우량+'(very strong)을 받았고,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도 각각 우량(strong), 양호(good) 등급을 부여받았다.

한편,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자신이 몸담고 회사의 주식을 1%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이와관련 학계에서는 사외이사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규정을 좀 더 완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