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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섹 "변해야 산다"...주주가치가 최우선

최종수정 2007.08.06 08:47 기사입력 2007.08.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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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부펀드와 다르다 강조...의사결정의 자율성 보유

대표적인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대외 이미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베일에 가려진 것으로 유명한 테마섹이 '옷 갈아입기'에 나선 것이다.

◆일반 국부펀드와는 달라...국가와 철저한 분리=테마섹은 싱가포르 재무부가 정부 지분율이 20% 이상인 정부출자기업을 관리하기 위해 1974년 만든 지주회사로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7월말 기준 운용 자산은 1640억싱가포르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외국 주요 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내 3개 은행을 비롯 모두 12개 해외 은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카드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이먼 이스라엘 테마섹 전무이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테마섹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면서 "테마섹은 다른 국부펀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마섹은 국가 소유이기는 하지만 국가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자금과 시스템 운용은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전무이사는 자신이 테마섹에 합류한 것 자체가 테마섹의 세계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의 식품업체 다농에서 테마섹으로 전격 영입됐다.

테마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9명 이사들의 독립권은 철저하게 보장된다. 이들은 유일한 주주인 재무부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이스라엘 전무는 설명했다.

◆테마섹 존재 이유는 '주주가치 창조'=테마섹이 지난 수십여년간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관료적인 자세를 버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최근 이미지 쇄신에 나서 주목된다. 사진은 S. 다마바란 테마섹 회장(오른쪽)과 콰충성 부회장
이스라엘 전무이사는 "테마섹의 존재 이유는 주주 가치 창조"라면서 "경영진의 4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한다는 사실도 테마섹의 합리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섹은 현재 22개 싱가포르 공기업을 관리하고 있으며 산하에는 싱가포르에어라인과 싱가포르텔레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주요 기업들이 지분 및 투자로 영향을 미치는 자회사와 관계사를 포함하면 테마섹의 입김이 작용하는 기업은 수천개가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테마섹의 실적은 중국과 일본이 중국판과 일본판 테마섹을 만들 정도로 뛰어나다. 지금까지 연평균 18%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싱가포르 재무부가 챙긴 배당 이익만 연간 7%다.

2006년 테마섹의 수익률은 25%에 육박해 글로벌 중앙은행 평균 자산 운용수익률 5%의 5배에 달했다. 내달 2000억달러 규모의 국가 외환투자공사를 운용할 계획인 중국이 테마섹을 벤치마킹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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