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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7년 08월 03일자

최종수정 2020.02.12 13:16 기사입력 2007.08.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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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풍부한 나라치고 잘사는 나라 별로 없습니다. 자원이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한국은 자원이 없기 때문에 ‘신이 선택한 나라’ 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습니다.

60년대 우리의 경제력이 아주 취약했을 때 독일로부터 100만달러 차관을 받게되자 대통령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수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하자 온 나라가 경축분위기로 들뜬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이젠 가난한 나라에 차관을 공여하는 입장이 되었고 1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기업을 줄 세워 한참 동안 헤아려야 할 만큼 수출 한국의 위상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인은 이제 뛰어난 근면과 성실성, 역량을 갖춘 우월한 국민으로 인정받아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지구촌 생존터전에서 우리국민들이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 왔다는 얘기입니다.
열사의 사막에서 달러를 벌어오는 대가로 땀을 흘렸고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추진력과 비즈니스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구촌이 하루 생활권으로 묶여졌습니다. 국경의 구분이 없어졌고 피부색깔에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변화의 물결을 외면하거나 바깥 세상을 보지 않으면 바로 낙오자의 대열로 들어설 수 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경제위기는 계속 진행형이 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대대적 구조조정을 했지만 질적인 성장엔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충고도 있습니다. 요즘 나라 안을 들여다보면 갑갑할 때가 많습니다. 미화원 모집에 대학졸업장 가진 인재들이 모여드는 모습이나 수백명중에 한사람이 뽑히는 공무원시험에 모든 인생을 거는 젊은이들을 볼 때면 “이 길만이 우리 젊은이가 살 길인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해외로, 그것도 우리보다 못한 나라로 나가 보다 나은 미래의 기회를 찾을 수는 없을까요?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일본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그렇게 보면 우리에게도 멀지 않아 일본 같은 현상이 다가올수도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 애써 꿈을 캐는 사람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좁은 국내에서 ‘박 터지게 싸우기’보다는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뛰는 젊은이가 많을때 한국의 미래도 그만큼 밝아질테니까요.

마침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이 제주도에서 있은 CEO 포럼에서 의미 있는 충고를 했습니다. 상자 밖을 보고 상자 밖으로 나가라는 얘기죠.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은 불행하게도 아직 링 밖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는 그가 만든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는것입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김재철 회장의 충고처럼 상자 밖을 보는 여유를 주말에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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