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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16일째.. 협상타결이냐, 군사작전이냐

최종수정 2007.08.03 08:14 기사입력 2007.08.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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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탈레반 '직접접촉' 최대 고비..협상전망은 불투명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정부와의 직접협상에 임할 자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요구 불용 원칙과 군사적 옵션 불배제 입장을 재확인, 한국인 인질사태가 '협상타결이냐 군사작전이냐'의 중대 갈림길에 들어섰다.

오는 5,6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 정상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이번 인질사태에 대한 한국측의 아픔과 고충은 십분 이해하면서도 '테러세력에 양보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대면협상'이 이번 인질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며, 만약 이마저 실패로 끝나면 군사작전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정부는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아직 대화 노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추가 희생자가 나오면 군사작전을 막을 명분이 약해진다.

현재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담당 차관보가 전날 "탈레반이 인질을 석방하도록 모든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적 압력도 우리가 지닌 여러 수단들 중 하나이고 '잠재적 군사적 압력'을 포함한 각종 압력이 다각도로 효과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위험부담이 큰 군사작전보다는 탈레반과의 협상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송민순 외교통상장관은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뒤 "한국과 미국 모두 한국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옵션은 배제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군사작전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 탈레반과의 협상에 주력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도 전날 압둘 라힘 와르닥 아프간 국방장관은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의 동의없이 한국인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프간 현지의 상황이 탈레반과 한국 대표단간 직접접촉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정부는 '인질 석방' 여론확산에도 주력하는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친탈레반 지도급 인사를 만나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철수를 시사하며 한국인 인질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한국인 인질들은 대체로 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민간인 의사가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진 한국인 인질 2명을 치료하기 위해 현재 가즈니주를 방문, 탈레반의 허가를 요청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미국이 이번 사태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국회 5당 대표로구성된 국회방미단은 2일 "미국이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움직여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 21명의 인질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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