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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위작 시비 이중섭·박수근 그림은 위조품"

최종수정 2007.08.03 07:46 기사입력 2007.08.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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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ㆍ박수근 위작(僞作)시비'를 불러일으킨 그림 2800여 점에 대해 검찰이 대부분 위조품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제작ㆍ유통 과정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변찬우 부장검사) 관계자는 2일 "한국고서연구회 간부 김모(69)씨가 소장한 이ㆍ박 두 화백의 작품들을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감정한 결과 거의 모든 작품이 위작인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판화ㆍ유화 등 2827점(이중섭 1067점, 박수근 1760점)을 압수해 2년 동안 진품 여부를 조사해왔다. 최근에는 명지대 최명윤 문화재보존관리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10여명에게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았다.

감정은 ▲서명▲은진화(銀紙畵)에 사용된 은지▲그림의 물검에 초점이 맞춰졌다. 감정단은 서명에 대해 '위조 흔적이 있다'는 의견을 냈고, 은지가 이중섭 화백이 활동하던 시기에 쓰였던 게 아니라고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백은 담뱃갑 안에 든 은지에 그림을 자주 그렸었다.

또 압수된 김씨 소장의 그림에는 금속성 광택을 내는 산화티타늄 성분이 든 '펄(Pearl)물감'이 있었으나 이 물감은 두 작가의 사후인 1960년대 말 해외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는 게 감정단의 의견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김씨와 주변 인물을 소환해 이 그림을 어디서 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그림은 진품이 확실하다"며 "산화티타늄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당시에 물감이 귀해 공업용 도료를 섞어 썼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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