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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장주의자 금감위원장의 퇴장

최종수정 2007.08.02 12:29 기사입력 2007.08.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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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시장론자로 꼽혔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3일 퇴장한다.

역대 5명 금감위장 가운데 유일하게 임기를 마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역사와 후세가 제대로 하겠지만 리더로서 그리고 공무원으로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우선 용감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도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 등 그동안 누구도 손대기 힘들었던 굵직굵직한 일들을 직접 총대를 둘러메고 처리해 칭송과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항간에선 시장친화론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하고 일각에선 지나친 대기업 성향이라는 비난도 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두번째로 공무원답지 않게(?) 시장주의자였다.

그는 평소 휘슬을 잘 불지 않는 심판이 되고자 했다.

되도록 시장 자율에 맡기려는 소신 탓이다.

공공성을 우선한 금융기관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수익성과 시장성을 강조한 금융회사라는 용어를 고집한다.

또한 소신도 강했다.

윤 위원장의 소신에 찬 행동과 발언은 대통령의 눈치도 안볼 정도였다.

금산법 완화를 역설하며 '금융자본 육성을 위해 필수적인 산업자본을 대못질 해버렸다'는 식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물러나기 직전까지 능력있고 성과있는 최고경영자의 연임을 주장했다.

그만큼 사회에 만연된 나눠먹기 식의 단임제 폐해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선이 굵고 자기 목소리가 뚜렷한 탓인지 그동안 여러번 '목'이 날아갈 뻔했지만 그의 인생은 오뚝이 같았다.

그는 떠나는 자리에서 금융서비스의 중요성과 함께 글로벌 금융회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금산분리 완화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떠나는 윤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동환 기자 do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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