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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팩트]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과 '처음처럼'

최종수정 2007.08.02 11:26 기사입력 2007.08.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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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최근 만날 일이 있었습니다.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의 정관계로비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얼마전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은 인물이죠.

우려와 달리(?) 건강하고 쾌활한 모습을 잃지 않았고 여전히 공손한 스타일 그대로였습니다. 김 부원장에 대한 주변의 인물평은 매우 우호적입니다. 식사 후에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옆사람에게 이쑤시개까지 챙겨줄 정도니까요.

식사테이블엔 '처음처럼' 소주가 반주로 돌았고 이때 '처음처럼' 글씨체가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것이라는 얘기가 안주처럼 오고갔죠.

김 부원장은 구치소 생활에 대해 얘기를 하다 신 교수를 언급하며 "구치소에서 그분 책을 많이 읽었는데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며 몇구절 소개하더군요.

가령 '여름이 싫고 겨울이 좋다'는 표현이 맘에 와닿는다더군요. 왜냐면 좁은 구치소에서 더운 여름엔 옆사람을 멀리해야 하고 추운 겨울은 서로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표현도 있답니다. '구치소 문은 문이 아니다. 왜냐면 문은 열 수 있어야 하는데 구치소 문은 열 수 없기 때문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신 교수가 쓴 책들은 잘 알려진 필독서라 많이들 접한 내용일 겁니다만 옥중 생활이라는 비슷한 상황에서 김 부원장에게 그 표현들이 너무나 절절히 와닿았나봅니다.

또 '교도관과 미결수에게서 전도받아 지금은 개신교 신자가 됐다', '구치소에 있을 때 이가 약해져 인사돌을 많이 먹었다'는 소소한 개인사도 들려줬습니다.

김 부원장은 3일 임기를 마치는 윤증현 금감원장과 함께 사직하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가시던지 김 부원장의 건투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처음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김동환 기자 do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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