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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장세'에도 투자자 현명해졌다

최종수정 2007.08.02 10:59 기사입력 2007.08.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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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심각한 투매현상은 사라져
'긍정적' 투자 패러다임 변화 징후

2001년 9월 12일.

전세계를 뒤흔든 '9ㆍ11테러'의 후폭풍이 태평양을 넘어 한국 주식시장에도 몰아쳤다. 거래소시장 상장종목 861개 중 72%인 62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종합주가지수(현 코스피지수)는 12.02%(64.97포인트) 급락, 역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매물이 또다시 매물을 불러오며 '패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진은 지속돼 이후에도 하루 하한가 종목이 100개를 쉽게 넘었다.

그로부터 근 6년 뒤인 2007년 7월 27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2000을 돌파한 기쁨도 잠시,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급락하며 최대 100포인트 폭락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시장의 하한가 종목은 0개였다.

주식시장의 투자패러다임이 확연히 바뀌고 있다.

국내주식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최근 급등락 장세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패턴은 이를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폭락은 있지만 투매는 없다.

전문가들은 해외발 악재로 당분간 주식시장의 급등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시장의 매매패턴만큼은 분명 긍정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악성매물 사라졌다

1980년 코스피지수를 처음 산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이 하락한 날의 종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수가 71.70포인트(7.34%) 급락했던 1999년 7월 23일 하한가종목은 27개였고 72.73포인트(6.87%) 떨어졌던 2000년을 넘어서면서 더욱 극심해졌다.

93.17%(11.63%) 밀렸던 2000년 4월 17일에는 266개에 달했다.

이른바 '차이나쇼크'로 국내증시가 깊은 조정을 받았던 2004년 5월에도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30~40개의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달라졌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졌던 5일간 하루에 하한가는 최대 3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미수거래 제한으로 시간에 쫓기는 악성매물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수거래의 대체재 성격인 신용거래의 경우 융자기간이 최장 90일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반대매매를 우려해 서둘러 처분해야하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투매 방지에 일조하고 있다

박상욱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수거래는 증시 폭락시 반대매매를 의식해 투매를 불어오곤 했다"며 "그러나 최근 신용거래로 다수 전환됐고 이마저 많이 줄어들고 있어 단기성 급매물이 많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  투자패턴 건전해졌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것에 비해 하한가 종목이 줄었다는 것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지수 2000시대를 이끈 주역도 IT, 철강, 조선 등의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였다.

이처럼 최근 증시흐름이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조정을 받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적은 대형주에게로 매도세가 몰리며 하한가 속출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묻지마식 소형 급등주가 아닌 중대형주 중심의 시장이 전개되다 보니 폭락장에서도 심각한 투매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욱 센터장도 "투매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부실주식을 모험적으로 사들이는 투기적 요소들이 많이 제거되면서 시장의 매매패턴이 건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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