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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부문의 떠오르는 2세 경영인

최종수정 2007.08.06 11:28 기사입력 2007.08.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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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R의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 … 아버지로부터 철저한 경영 수업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할리우드 스타 샐마 헤이엑과 지난 3월 약혼한 프랑스 ‘귀공자’ 프랑수아 앙리 피노(45)가 가공할 기업인으로 변모하고 있다.

피노는 PPR를 창업한 프랑수아 피노의 아들이다. 아들 피노의 삶은 화려했다. 그는 크리스티 경매장, 보르도 와인 제조업체 샤토 라투르를 소유한 프랑스 부호 집안 출신으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이미 두 자녀가 딸린 피노와 약혼한 헤이엑은 스칼릿 조핸슨, 제시카 심슨과 더불어 할리우드의 ‘가슴 트리오’로 통한다. 멕시코 출신인 헤이엑은 영화 <프리다>(2002), <밴디다스>(2006) 등에 출연했다.

피노가 귀공자에서 기업가로 변신하는 데 아버지의 감시와 교육이 주효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철저하게 기업가로 훈련시켰다. 1992년 프랑스의 유명 인사 10명으로 구성한 고문단이 좋은 예다.

고문단 가운데 당시 크레디 리요네 은행의 장 페이렐르바드 회장,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제롬 모노드도 포함돼 있었다. 고문단의 역할은 아들 피노를 예의주시하며 기업가로 키우는 것이었다.

이후 7년 동안 아들 피노는 각 고문들과 정기적으로 만났다. PPR 이사회는 1년에 한 번씩 피노와 만찬을 가졌다. 그때마다 이사진은 경영과 관련된 질문 공세로 피노를 괴롭혔다.

그러던 중 2005년 어느날 밤, 아버지는 아들에게 황금 열쇠 고리를 건넸다. 열쇠 가운데는 CEO 집무실 열쇠도 포함돼 있었다.

목재 무역업체였던 PPR는 아버지 피노의 지휘 아래 현재 매출 247억 달러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PPR는 저가 상품에서부터 구치, 이브 생 로랑 같은 고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이뤄져 있다.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6일자에 따르면 피노는 아버지가 세운 PPR의 기둥들을 과감하게 재구성했다. 소매 부문 축소 차원에서 그 유명한 파리의 프랭탕 백화점을 매각했다. 사실 PPR는 ‘피노 프랭탕 르두트’(Pinault-Printemps-Redoute)의 약자다.

PPR는 명품 부문에서 세계 3위의 기업이다. 총 포트폴리오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고가 브랜드 매출이 49억 달러다. 하지만 파리 소재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210억 달러, 고급 장신구 제조업체 카르티에를 보유한 스위스 소재 리슈몽의 66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PPR의 럭셔리 사업부는 이익률이 16%다. LVMH가 루이 뷔통 브랜드에서 얻는 40%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PPR의 명품 사업부는 어느 경쟁업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PPR 명품 사업부의 매출 증가율은 18%다. LVMH와 리슈몽의 경우 12%였다.

지난해 PPR의 럭셔리 사업부에서 비롯된 영업이익은 44% 늘어 7억7900만 달러에 이르렀다. LVMH와 리슈몽은 16% 증가했다. 지난 2년 사이 PPR의 주가는 60% 올랐다.

지난달 17일 피노는 잘 나가는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인 푸마의 지분 62%를 매입했다. 흔히들 푸마가 PPR와 어울리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달랐다. PPR가 푸마 지분 매입으로 운동화·청바지에 샤넬 재킷을 걸쳐 입는 젊은 명품족에게 다가설 수 있으리라 보는 것이다.

피노는 와이셔츠 바람으로 일한다. 목표만 달성하면 어떤 팀에든 많은 재량권을 부여한다. 각 브랜드 책임자들과 한 달에 겨우 한 번 만날까 말까다.

파리에서 활동 중인 헤드헌터 플로리안 드 생 피에르는 피노가 “누굴 영입하면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주변에 인의 장벽도 쌓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것이 PPR가 급성장하는 비결일지 모른다.

이진수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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