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신용카드 옥죄기' 어디까지

최종수정 2018.09.08 16:45 기사입력 2007.08.02 11:29

댓글쓰기

서비스중단 속출·금감원 '규준 보완' 추진...업계 발만 동동

   
 
"감독당국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강제한다면 5년전 카드대란 주범인 현금서비스와 대출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이다."(전업계 카드사 관계자)

"이미 신용대출 및 중소기업대출이 막혀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카드부문 강화는 불가피하다."(은행계 카드사 관계자)

금융감독당국이 신용카드 시장의 과당경쟁을 우려하면서 추진 중인 신용카드업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편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아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신용카드 시장의 과당경쟁으로 카드사 건전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 등에 앞서 수익성 분석을 제대로 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의 모범규준 보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들어 전초전 형식으로 부가서비스가 과도하다며 금융당국의 저지에 의해 축소되거나 아예 영업 중단된 카드들이 속출한 상황에서 이같은 방침은 결국 신용카드 서비스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란 게 중론.

하지만 업계는 뾰족한 대안도 없는 실정이라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특히 은행계보다는 전업계 쪽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계 "금감원 방침 부담스럽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카드 부가서비스 강제 축소는 없다'고 못박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카드사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감독당국이 강제 규정을 포함시키지 않아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놓고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축소하도록 하려는 '꼼수'란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규정을 요약하면 결국 '부가서비스 비용이 수익보다 많아선 안 된다'는 것인데 고객 확보가 절실한 후발 업체들은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비록 직접적인 서비스 강제축소가 없다 해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체수익원 찾기 힘들어 고민= 후발 카드사나 은행계 카드사들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하고라도 투자를 늘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것 자체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비스에 대한 원가를 정확히 산정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대체 수익원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현실화되면 카드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가 2.1%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현금서비스ㆍ대출시장으로 불똥튈 듯= 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또 다른 문제는 감독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자칫 현금서비스 및 대출 시장을 다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태를 겪은 후 카드사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현금서비스 및 대출 비중을 전체 수익의 절반 이하로 크게 낮췄다"며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다면 카드사들은 다시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의 홍보담당자 역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부가서비스까지 축소된다면 엄연히 카드사도 기업이므로 대출을 통해서라도 수익을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은행들은 무덤덤= 은행계의 경우 이미 신용대출 및 중소기업대출이 막혀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카드부문 강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카드부문에 대한 영업강화는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현재 카드영업대전을 불당기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카드를 개발해 출시하는 등 카드부문에 대한 강화는 계속되며 현재 별다른 전략변화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금융당국의 부가서비스 축소 지침이 문서상이나 구두상 없었기 때문에 카드영업은 강화하는 것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LG카드와 신한금융그룹 한가족 기념식에서 "신용카드업은 금융서비스의 꽃"이라는 표현을 쓰며 카드 사업을 독려했다.

그만큼 은행계 카드업계가 카드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카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바 있고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통합되는 10월 이후에는 영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상반기 때처럼 물량공세를 통해 카드 사업을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회원 수를 늘리는 마케팅 전략보다는 기존 회원의 카드 사용을 늘리는 쪽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동환 이초희 김부원 기자 donkim@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