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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간에서 저지른 10가지 실책

최종수정 2007.08.02 13:01 기사입력 2007.08.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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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놓치고 빈약한 평화유지군

한국인 봉사단이 탈레반에 억류된 지 2주가 지났다. 2001년 10월 오사마 빈 라덴을 잡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국가로 사태 해결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CNN 해설위원이자 탈레반 전문가인 피터 버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www.peterbergen.com)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미국이 아프간에서 저지른 10대 실책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1997년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인터뷰한 최초의 서양 언론인으로 '내가 알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The Osama bin Laden I Know)'이라는 제호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다음은 버겐이 꼽은 미국의 10대 실책을 정리한 것.
   
▲토라보라에서 빈 라덴의 도주 방관 = 아프간에는 발을 '살짝' 담그고자 했던 럼즈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은 개전 초기인 2001년 12월 빈 라덴이 토라보라의 한 동굴에 은거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그러나 그가 현장에 투입한 미군 특수부대원은 단 60명에 불과했다. 2004년 재선 운동기간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를 위해 당시 빈 라덴이 토라보라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중앙정보국(CIA) 지휘관은 빈 라덴이 토라보라에 있었다며 추가 병력을 요청했었다고 반박했다.
   
▲빈약한 평화유지 병력 = 초기 미국이 아프간에 파병한 평화유지 병력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미국이 해외에 파병한 평화유지 병력 가운데 피파병국의 인구 1인당 가장 적은 규모였다.
   
▲군벌 고용 = 아프간 점령 첫 해 미국은 절박하게 필요했던 아프간 육군을 구성하는데 소홀히 한 채 치안유지 활동을 군벌에게 아웃소싱했다.
   
▲이라크 변수 = 아프간전쟁 개전 직후 시간과 돈, 그리고 핵심 인력이 아프간에서 이라크로 전환됐는데 특히 아프간에 특화한 제5특수부대 병력의 전환 배치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자린고비' 경제원조 = 탈레반 정권 붕괴 뒤 아프간에 지원된 경제원조는 발칸전쟁 이후 보스니아에 지원됐던 것에 비해 불과 12분의1(1인당 기준)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아프간에 지원된 경제원조는 60년래 미국이 주도한 국가재건 프로젝트에 지원된 경제원조 가운데 최소 규모다.
   
▲나토 병력 발 묶기 = 부시 행정부는 2년 동안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의 발을 카불에 묶어놓음으로써 나토군의 영향력은 카불 이외의 요충지에 미치지 못했다.
   
▲파키스탄의 응석 받아주기 = 파키스탄은 몇몇 알-카에다 지도급 인사를 검거했지만 미국은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탈레반은 무시하도록 방치했다. 미국의 전 아프간 특사는 "이라크 내전에 이란인과 이란 자금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파키스탄인 및 파키스탄 자금이 아프간 내전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아편 퇴치 운동 = 아편 퇴치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피해를 입은 재배농민들이 탈레반에 합류하는 결과만 냈다.
   
▲민심 이반 = 특히 초기 5년 간 미군 병사들은 현지 관습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아프간 주민의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예를 들어 부족사회에서는 개별 주민의 죽음이 집단적 복수를 야기한다는 점을 간과했다.
   
▲섣부른 병력 철수 = 2005년 미 국방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탈레반의 무력투쟁이 강화됐다. 올 2월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바노 중장은 의회에 출석해 국방부의 철군 발표는 "미국의 우방과 적 양쪽 모두로 하여금 자신들이 가진 대안에 대해 '주판알'을 다시 튕기도록 했다"고 실토했다.

박병희 기자 nut@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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