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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델 CEO의 귀환 "이제는 디자인"

최종수정 2007.08.02 11:29 기사입력 2007.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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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귀환했다. 미국의 PC 제조업체 델 컴퓨터의 창업주 마이클 델(42ㆍ사진)이 경영에서 손 놓은 지 11년 만에 '최고'자리 탈환을 위해 한 손에는 '인사권', 다른 한 손에는 '디자인 혁신'이라 칼을 쥐고 CEO 자리로 돌아왔다.

델은 그동안 '가격대비 성능 최고'의 컴퓨터라는 이미지로 세계 제일의 PC 제조업체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PC의 성능보다 디자인을 우선하게 됐고 검은색 투박한 상자 모양 PC보다 매끈한 디자인의 PC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결국 올초 케빈 롤린스 CEO가 델의 실적부진으로 사임하고 창업주 델이 그 자리에 앉게 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델 CEO는 회사에 복귀하자마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인사권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롤린스 전 CEO에 이어 짐 슈나이너 재무책임자(CFO)가 델을 떠나고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ZMR의 전 CFO이자 CEO 였던 도널드 카티가 새로운 CFO로 임용됐다. 이에 대해 현지 애널리스트는 델 CEO의 거침없는 외부인사 채용에 대해 언제든 새로운 인재를 고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델 CEO가 다른 손에 쥔 칼은 바로 '디자인 혁신'.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델 컴퓨터가 그동안 디자인에 소흘했다. 디자인으로 전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플 컴퓨터 스티브 잡스 CEO의 심미안에 델 컴퓨터는 그저 '전혀 창의성 없는 상자'로 비칠 정도였다. 하지만 델 컴퓨터가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이번 델의 새 모델은 두께가 1인치도 안 되고 무게도 4파운드가 채 안 된다. 검정 일색이었던 색상도 8~10가지로 늘어나 '날씬하고 젊은 컴퓨터'로 변신했다. 또한 디자인 개발 예산을 50% 늘렸으며 유명 디자이너와 공동개발도 검토중이다.

이외에도 델 CEO는 경영혁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거래를 고수했던 델 컴퓨터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제품의 질 역시 개선했다. 그 결과 델 CEO가 돌아온 후 델의 주가는 15%나 뛰어올랐으며 올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1년래 처음으로 PC 수출이 증가했다. 델 CEO는 '노트북 PC가 이제 패션 액세서리가 되어 간다'며 앞으로 디자인 혁신이 치중할 계획을 밝혔다. 과연 델 CEO의 귀환으로 델이 휴렛 패커드에게 빼앗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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