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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비자들의 ‘메이드 인 차이나’ 사랑

최종수정 2007.08.02 11:29 기사입력 2007.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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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동부지역 가정은 매일 중국산 제품 적어도 5가지 사용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전세계 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0년 전후만 해도 인도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은 고작 몇 가지 연고 종류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인도로 수출되는 제품 종류가 크게 약 5000개에 달한다고 주간지 아웃룩인디아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서벵갈주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도 동부지역에서는 일반 가정이 하루에 중국산 제품을 적어도 5가지 사용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외제인 셈이다.

종류도 끝이 없다. 자동차 액세서리, 가전제품, 침구, 악기, 의류 등은 물론 심지어 힌두교 신상마저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중국 제품이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산 제품은 대량으로 생산되는데다 중국 정부가 물밑에서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제품과는 비교가 안되게 싸다.

또 중국 제조업체들은 서양시장과 거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최신 디자인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능력이 인도 업체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도 수입 증가의 원인이다. 몇 년 전에는 중국산이라면 무조건 ‘싸구려’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품질이 개선돼 이미지가 좋아졌다.

중국으로부터 건축자재를 수입하는 아자이 바르티아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끊임없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다”며 “예를 들어 타일 업체들은 두 달마다 디자인을 바꾸는데 인도 업체는 그렇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매월 콜카타와 할디아항을 통해 적어도 10개 콘테이너어치 상품을 중국에서 수입해온다.

닉니시는 과거 콜카타 시내 지하철에서 운영되던 작은 중국 제품 판매점이었다. 지금은 전국에 체인점이 총 10개 있으며 조만간 11개 도 생길 전망이다. 닉니시의 마케팅담당 부장인 란잔 푸르카야스타는 “중국에서 들여온 상품을 취급하는데 액세서리, 조화, 신발 등 없는게 없다”고 전했다.

현지 업계는 중국의 침략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인도경제인연합회(CII) 동부지역 담당 위원인 수닐 미스라는 “중국산 수입품이 급증했지만 인도 소비자시장은 그만큼 더 성장했기 때문에 현지 제조업자들이 매출에 크게 타격 입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제품에 덤핑 의혹을 제기하며 경계하고 있다. 인쇄업계에서 사용되는 PS인쇄판을 제조하는 테크노바이미징시스템즈는 중국을 반덤핑 혐의로 고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산 PS인쇄판은 우리 제품보다 적어도 25% 저렴하다”며 “하지만 우리가 인도에서 파는 제품의 가격도 원자재 가격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데 중국 제품이 그보다 훨씬 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완구용품회사 마텔 인도법인은 저렴한 중국 제품이 인도 장난감시장의 45%를 잠식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를 통해 들어오는 밀수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장난감 수입업자 디팍 세티는 “국경 경비대를 매수한 밀수업자들이 중국 제품을 싣고 넘어오고 있다”며 “밀수된 제품은 합법적으로 수입된 것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수입업자들이 손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품 규모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연간 10억루피(약 2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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