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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2007년 08월 01일자

최종수정 2007.08.01 10:51 기사입력 2007.08.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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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좋아하는 일을 행할 뿐이니 앞으로의 일은 굳이 묻지를 말라” 그동안 민족문화 추진회 회장을 맡아오던 조순 전부총리가 퇴임을 하면서 당나라말기 학자 풍도의 시를 인용한 며칠 전 보도가 계속 기억 속에 남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때 경제기획원을 출입하면서 저는 조순 전부총리를 무척 존경했고 인간적으로 매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학자출신 부총리로 어느 누구보다 깊이가 있었던 데다 소주한잔에 곁들이는 한시에 접 할 때면 평생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른이 한은총재와 정계입문(서울시장, 민주당 및 한나라당 총재, 국회의원)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왜 저렇게 훌륭한 분이 꼭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경륜 있는 학자의 정치참여가 한국사회 발전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조순 전 부총리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서 감회가 더욱 깊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너도 나도 대권레이스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잊혀 졌던 과거 인물들도 속속 이 캠프 저 캠프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텔레반에 피랍된 한국인중 2명이 살해돼 온국민이 가슴을 조이고 있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여전히 대권에만 집중돼 있는 느낌입니다. “바로 내가 대통령 감” 이라면서 출사표 던지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때만 되면 잊혀졌던 인물들이 개구리가 동면을 끝내면서 봄을 알리듯이 다시 정치권에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서 조 전부총리가 인용한 풍도의 시 한수는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이가 들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줄어든다고 합니다. 만회하지 못한 채 인생을 끝내면 만회하지 못한 부분은 그대로 영원히 남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회하지 못할 일을 덜 만드는 게 지혜로운 삶이 되는 셈이죠. 좋아하는 일을 할뿐이니 굳이 앞으로의 일을 묻지 말라는 말을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사회에서 만회할 일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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