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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 학교 떠나 기숙사학원으로 가는 까닭?

최종수정 2007.08.01 11:29 기사입력 2007.08.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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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고교에 재학 중이던 유모군(19)은 올해 3월 자퇴를 감행했다. 유군은 "1학년 때 망쳤던 내신 성적으로 인해 대학 입시에 불이익을 받을까 자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나온 이후 유 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A 기숙사 학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합격한 후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다.

학원비는 한 달에 150만원. 1년을 공부하면 4년 대학 등록금 수준이다. 생각지도 못한 고(高) 비용에 유군의 부모님들은 당황했으나 아들의 정상적 대학입학을 위해 무리한 지원을 계속 하고 있는 실정.

내신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 高 비용 기숙사 학원에 모여들고 있어 교육부의 '학생부 중심 정책'이내신불이익을 받을까하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재수생의 전유물로 인식돼 오던 기숙사 학원에 자퇴한 고등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기숙사 학원은 한 달에 130~200만원이라는 고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 정규교육과정을 포기한 학생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 소재 고등학교를 다니다 올 4월 자퇴한 김두현군(19)은 "2학년 때 몸이 안 좋아져서 성적이 한참 떨어졌다. 서울, 연, 고대에는 진학해야한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성적으로는 전혀 실현이 불가능해 자퇴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현군은 이어 "해외 대학보다는 국내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혼자 공부하기는 힘들고 방법을 찾다보니 자연히 기숙사 학원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재 한 기숙사 학원 원장은 "최근 고등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예전엔 고등학생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들어 한 반당 4~5명 정도는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2005~2006년 '일반계고교 1,2학년 자퇴현황'을 보면 2년간 8051명이 자퇴를 했다. 이 중 내신문제로 인한 자퇴학생은 137명.  2005년 52명, 2006년 85명으로 63.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2008학년도 입시안'을 적용받는 수험생들 중 내신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 차라리 학교를 떠나 '수능'에만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소재 고교의 한 교감선생님은 "내신문제로 고민하다 자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우리학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함께하는 교육시민의 김정명신 회장은 "2008년 입시에서 내신을 강화한다고 한 것이 아이들에게 위기감으로 작용했다" 며 "내신강화 정책이 입시위주의 교육 진행을 바꾸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원 쪽에 경쟁력이 더 있다고 판단, 효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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