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35조원 가치 조선기술 中에 유출될뻔

최종수정 2007.08.01 07:04 기사입력 2007.08.01 06:26

댓글쓰기

前대기업 간부 기밀 빼내 출국하려다 검거…4명 기소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선박·조선소 건조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전직 조선업체 기술팀장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현호)는 국내 조선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D조선업체 전직 기술부장 엄모(5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회사 산업기밀을 빼돌려 경쟁 업체에 제공한 혐의(부정 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선업체 H사 전 직원 고모(44)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엄씨는 D사의 기술기획팀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1월 20일부터 한달 간 회사 지식관리 시스템에 접속해 공정도, 설계완료 보고서와 선박 완성도 등을 미리 준비한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빼돌렸다.

기술관리 총 책임자로 사내 지식관리시스템 서버에 접속할 권한을 갖고 있던 엄씨는 손쉽게 기술을 빼낸 뒤 지난해 3월 퇴사해 9개월만에 국내 선박설계 전문업체인 M사의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M사는 중국 칭다오시와 합작으로 160만㎡(약 50만평) 규모의 조선소 건립을 추진 중이며 엄씨는 회사 측이 중국에 선박 설계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의 책임자로 이달 하순께 출국할 예정이었다.

엄씨가 빼돌린 자료에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 천연액화가스(LNG)선, 자동차 운반선 등 선박 69척에 대한 완성도와 조선소 건설 도면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정보가 망라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엄씨가 M사로 빼돌린 D사의 벌크선 완성도 파일이 M사와 중국 칭다오시의 합작회사가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벌크선을 설계하는데 참고 도면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의 경우 설계용역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협력업체 자격으로 H사 사무실에서 원유운반선의 선장설계 용역을 맡으면서 설계도, 일반배치도 등을 빼내 M사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엄씨 등이 빼돌린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중국 업체가 향후 5년간 35조원 상당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조선업체와의 기술격차도 2~3년 가량 앞당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초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NISC)로부터 엄씨 등이 국내 조선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출국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기술 유출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각종 산업 스파이, 기술유출 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진 기자 shiwal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