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본드브리핑] 미국 주택시장 침체 주의보

최종수정 2007.08.01 10:59 기사입력 2007.08.01 10:59

댓글쓰기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숨가쁘게 오르던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오르던 KOSPI가 2,000포인트를 고점으로 100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틀간의 급락 후 4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지만, 빠른 오름세는 일단 멈춘 모습이다.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작년 비슷한 시점보다 50% 이상 주가가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뾰족한 이유 없이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계기는 있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미국 주가 하락이 계기가 됐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7월 19일 14,000포인트를 기록한 후 조금씩 떨어지다가, 26~27일 이틀 동안에는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시장은 왜 떨어졌는가? 표면적으로는 주택시장, 특히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신용 위험이 커지자 민간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전한 국채 투자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결국 위험이 큰 주식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를 파헤쳐 보면 결국 중립 이상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저금리 하에서 늘어난 주택담보 대출은 불가피하게 잠재적인 부실을 안고 있었는데, 금리가 올라가고 주택가격이 내려가자 잠재적인 부실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문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어떤 쪽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며, 이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성장도 훼손될 것으로 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발생하는 손실 규모가 미국 경제 전체로 볼 때 감내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극심한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 일방적으로 나쁜 전망만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미국 주택시장 문제가 초래하고 있는 성장 둔화 가능성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는 규모가 워낙 크다. 미국의 GDP는 여전히 전세계 GDP의 30% 내외다. 미국 경제 침체는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나쁘면 결국 중국의 수출 의존적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이 낮아지면, 이머징 마켓의 기대수익률은 떨어져, 결국 주가와 금리가 같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미국 경제가 심한 침체로 빠질 것이라는 증거는 많지 않다. 제조업 경기, 고용시장, 소비 모두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을 뿐 침체로 보긴 어렵다.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으니 추가적인 긴축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때때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