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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美 확대가족이 부자 만든다

최종수정 2007.08.02 11:24 기사입력 2007.08.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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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세대 주택유지비·생활비 절감에 선호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폴 로얄은 이사를 결심했을 때 2살짜리 아들을 가장 먼저 염두에 뒀다. 하지만 집을 보던 중 한 지붕 아래 두 가정이 살 수 있도록 설계된 주택을 발견하자마자 멀리 사는 노부모가 떠올랐다고 한다.

부모와 함께 살면 그들을 수시로 봐줄 수 있고 어린 아들한테도 정서적으로 좋겠다고 판단하고 집 마련에 나섰다. 핵가족 개념이 강한 미국에서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많은 법적·재정적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로얄 가족의 사례를 들어 미국에서 중산층 가장이 부모를 모시는데 드는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미국퇴직자협회(AARP)의 엘리노 긴즐러 이사는 “부모와 아이를 모두 돌봐야 하는 위치에 있는 소위 ‘샌드위치 세대’가 요즘은 과거에 흔했던 삶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확대가족이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3세대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돈문제는 물론, 사망 문제, 식구들의 만족도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

로얄은 부모와 상의해 2400sq.ft(222 ㎡) 단독주택을 구입하고 함께 살기로 했다. 그들이 선택한 곳은 한 지붕 아래 입구와 부엌, 차고 등이 따로 설치돼 있어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확대가족이 살기에 알맞은 집이었다.

주택 가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나 많은 61만달러였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 신중해야 했다. 폴과 부모는 우선 각자 살던 집을 팔았다. 폴은 새집 구입시 선금 2만달러를 지불하고 은행에서 32만5000달러짜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부모는 주택 처분 자금으로 신탁계정을 만들었으며 폴은 신탁을 이용해 23만5000달러짜리 거치식 대출을 받았다. 폴은 매월 주택담보대출금 2000달러에 이어 신탁에 1300달러를 내고 있다. 부모는 폴에게 임대료로 매월 22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로얄 가족은 신탁 명의에 대한 논의도 거쳤다. 폴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었기 때문에 신탁계정은 어머니 명의로 만들어졌다.

폴은 향후 계획에 대해 가족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 중 한 사람이 사망했을 때 어떻게 하는지, 아버지가 양로원에 간다면 어떻게 하는지 등의 문제는 말을 꺼내기 불편할 수 있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수명이 늘고 출산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노부모와 어린 자식이 한 집에 사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들의 경우 로얄 가족처럼 모든 구성원이 철저한 논의와 준비를 거쳐 상황에 맞는 집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확대가족을 꾸리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폴의 경우 부모님과 합쳐 경제적 측면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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