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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이럴때 정말 장사안돼요"

최종수정 2007.07.25 14:17 기사입력 2007.07.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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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별 징크스...넥슨 '날씨형' 엔씨 '경기형' 예당 '패션형'

업계마다 징크스가 있게 마련이다. 게임업계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주요 고객 및 게임 특성에 따라 매출이 오르락내리락할때 마다 매출이 요동치기도 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의 특성과 게임 요소에 따라 매출이 뚝 떨어지는 등 유달리 장사가 시원찮은 날이 있다.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대표 권준모)은 사용자층 대부분이 초등생ㆍ중학생이다.

사용자의 연령층이 이처럼 낮다 보니 날씨와 계절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화창한 날이면, 아이들은 게임보다는 나가서 뛰놀기 바쁘다. 날씨가 좋을수록 동시 접속자수가 떨어지는 등 날씨와 매출이 반비례 관계라는 얘기다.

반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밖에 나가 뛰놀지 못해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게 돼 우기에는 게임에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넥슨에 따르면 비 오는 날 메이플스토리의 동시 접속자 수가 10~15%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보다 휴일에 비가 오는 경우,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져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15%까지 치솟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넥슨 관계자는 "비 오는 날 게임 이용자들의 외부 활동률이 낮아지므로 대체로 동시접속자 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주 고객층은 20대 중ㆍ후반의 대학생과 직장인이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에 비상등이 켜지는 때는 바로 월드컵, 올림픽 등 20대 중후반 남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빅매치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지난 2006년 월드컵의 경우,한국과 토고와의 대결이 펼쳐지던 6월13일 10시쯤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9만2030명에 그쳤다. 이는 전날 13만1472명에 달했던 동시접속자가 하룻만에 4만명이나 감소한 것을 의미한다.

이어 6월19일 새벽4시 열린 프랑스전에서도 동시접속자수 8만816명, 24일 스위스전 8만2120명 등 보통 하루 10만 명이상을 유지하던 동시접속자 수가 주요 경기시간에는 30%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동시접속자수가 소폭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길드워 이벤트를 열어, 선물증정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디션'게임으로 유명한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은 아이템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케이스다. 여성 사용자가 5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디션의 경우, 날씨나 월드컵 등 외부요인은 거의 받지 않는다.

다만, 아이템 매출의 90% 이상이 패션 아이템이므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시기에 긴 팔 옷을 내놓는 신속함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이 용돈을 주로 받는 월초나 월말에 아이템 매출이 증가하는 점도 흥미롭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타깃 사용자층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동시접속자 수가 대폭 떨어져 매출이 휘청거리기도 한다"며 "반면, 게이머들의 속내를 잘 파악한다면 징크스를 이용해 오히려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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