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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에 선 한국 자동차산업 <상>] 세계車는 질주하는데 곳곳서 브레이크

최종수정 2007.07.25 10:58 기사입력 2007.07.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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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미국 GM의 매출액을 추월해 진정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무서운 기세로 안방싸움에 시동을 걸며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수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노사문제를 비롯해 환율과 고유가, 선진업체와의 기술경쟁, 중국의 추격 등 5대 악재를 만나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1990년대 한국자동차산업은 중소형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단숨에 세계 5위에 올라섰지만 자칫 여기에서 주저앉고 말지 모를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  세계 자동차 무한경쟁 시대

도요타의 GM 추월에 세계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GM은 1931년 이후 76년간이나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왕좌를 지켰지만 도요타식 경영에 1위 자리를 내줬다.

GM은 2001년까지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대수보다 연간 200만대 이상 앞지른 실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일본식 생산시스템으로 대변되는 도요타에 무릎을 꿇게 됐다.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이미 GM을 제치고 연간 예상 판매대수 934만대로 GM의 판매 추정치인 910만대를 근소한 차이로 뛰어넘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요타의 1위 등극이 단순한 판매대수의 변화가 아니라 생산방식간 경쟁에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확대했다. 결국 1950년대 이후 꾸준한 흑자를 지속하고 안정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등 내실을 다지면서 강인한 기업체질을 구축했던 도요타의 필연적인 승리라는 얘기다.

GM이 여전히 공급자 위주 정책으로 규모의 경제(대량생산)에 맞는 생산시스템을 고수할 때 도요타는 발빠르게 시장 흐름을 읽고 선도해 나갔다.

도요타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업체의 선전은 완성차시장의 국가별 세계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의 성장으로 일본은 지난해 114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의 16.5%를 점유했고 미국(생산대수 1126만대)을 따돌렸다.

해외생산기지 육성을 통한 현지화도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 약진의 배경이 됐다. 도요타에서 연간 생산되는 자동차 중 402만대(전체의 35%)가 해외에서 생산되고 혼다(230만대)와 닛산(197만대), 스즈키(117만대) 등 연간 100만대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업체만 4개나 된다.

일본차는 자동차 생산대국 미국에서만 연간 32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아시아지역의 생산비중은 이보다 높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005년 570만대에서 1년만에 728만대로 불어났다. 3위를 지키던 독일은 중국의 추격에 맥없이 물러났다. 수출은 연간 34만대 규모로 내세울 바가 못되지만 치루이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의 눈부신 성장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치루이차는 불과 2~3년전 중국내에서 10만대 미만을 판매했지만 해마다 2배 안팎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내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상하이자동차도 쌍용자동차와 영국 로버를 인수하면서 2010년 50억 달러의 승용차 수출을 목표로 세웠다.


◆  한ㆍ중ㆍ일 각축… 기술 경쟁력

중국의 기술추격 속도도 빠르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자동차산업 기술격차를 5.3년으로 내다봤다.

이중 신제품 개발과 설계 디자인의 기술격차는 각각 6.2년과 6.5년으로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대비해 중국의 상대적 기술발전 속도는 매우 빠른 단계"라며 "빠른 속도의 기술격차 축소는 국내기업의 기술유출에 중국의 기술개발 노력이 맞물려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 대비 중국의 상대적 기술발전 속도에 대한 응답에서 '매우 빠름'이 34.2%, '다소 빠름'이 50.0%로 자동차업계 전문가들 중 84.2%가 빠른 속도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국내기업의 기술유출과 중국의 기술개발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44.7%와 31.6%를 차지했다.

중국은 아직 독자적인 신차나 엔진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해외업체와의 합작투자, 외국 자동차업체 인수를 통한 기술도입 등으로 빠르게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품질수준도 일본을 100으로 봤을 경우 한국 90, 중국 55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2년이면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품질격차는 2년에 불과할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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